2012. 10. 8. 18:59ㆍ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제주에 살기
아침에 일어나보니,
마리랑 흰둥이 두 녀석 다, 집에서 안 자고 깔아놓은 방석 위에서 노숙을 한 모양;;;
아무래도 첫날 만나서 합숙까지는 무리였던 듯~ ㅋㅋㅋ
우리가 나가니, 밥 달라고 우르르~ 우르르~ 따라다니길래,
우리부터 아침을 먹고 녀석들은 어제 돼지 삶은 국물에 사료 말아줬다.
그게 입에 맞았는지 흰둥이녀석이 먼저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마리밥까지 다 뺏어 먹고;;; ㅋ
결국 마리는 사료만 더 줘서 그걸로 아침을... ㅎㅎㅎ
밥을 다 먹이고 나서,
흰둥이는 털이 없어서 눈꼽만 떼주고, 마리는 빗질도 해 줬다.
그러고 있는데 9시가 되기 좀 전에 대정읍사무소 직원분한테 전화가 왔고,
데리러 오긴하는데 축산과(?)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가는거라 시간이 어찌될지 모른다시길래,
우리가 10시쯤엔 또 움직여야해서... 흰둥이를 읍사무소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혹시나 주인찾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흰둥이가 발견당시 하고 있었다던 빨간줄(하네스)을 채워주고 데리고 나왔다.
읍사무소에 들러 직원을 만나 발견 날짜와 장소를 이야기 해주고,
직원분 말에따라 읍사무소 뒤켠의 큰 포획장같은 곳에 녀석을 넣어두고 오려니 발길은 잘 안 떨어졌지만...
그 아이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잘 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곳을 나왔다.
그런데... 그때의 녀석 눈망을을 잊을수가 없;;; ㅠ.ㅠ
에효~ 꼭 주인을 찾아야 할텐데... ㅡㅡ;;;;;
오늘은 싸부님과 호두네와 같이 위미로 나들이 가기로 한날~
읍사무소에서 나와 호두네에 들러 호두네까지 더 태우고 위미로 향했다.
밖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안주인이 집에서 밥을 해서 주시겠다고 하셔서...
민폐인건 알지만 집으로 고고~ ^^
그 집에도 수수와 돌이라는 슈나우저(숫컷) 두마리가 있어서,
마리랑 호두녀석이 그 녀석들을 보자마자 서로 마구 흥분해서 짖어대서뤼...
일단 녀석들이 안 보이는 곳에 마리와 호두를 묶어둬야했다.
지은지 얼마 안되는 (아직 마무리하고 있는) 집 구경도 하고, 2층에 따로 지은 게스트룸도 보고,
앞쪽에 따로지은 찻집건물도 구경하고, 작업실도 구경하고...
마무리가 덜 되어서 아직 정리는 안되었지만, 집이 근사하더란... ^^;;;;
한분 더 오시길 기다리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를 푸는 도중에... ㅋ
(왼쪽사진이 몇년전에 서울서 내려 온 집주인 부부, 오른쪽엔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티맆, 싸부님, 용언니~ㅋ)
여긴 욕실... 바깥 풍경을 담은 욕실이 정말 부럽더란...
욕실이 내가 부러워하는 스타일이라면, 아래의 부엌은 용언니가 부러워하는 스타일~ㅋㅋㅋ
(아직 한 분이 도착전이라 음식을 우선 덮어 놓았다)
오늘 점심 메뉴는 묵밥... 정말 맛있게 바닥이 다 보이게 먹어치웠다~ㅋ
안주인이 처음에 자기는 요리를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건 다 엄살이었단;;; ㅎㅎㅎㅎㅎ
맛있는 밥 얻어먹고,
금방 (직접) 볶은 커피까지 대접받고~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집서 위미까지 거의 40키로로 한시간 거리이다.
서울서 한시간이면 매일 출퇴근 시간정도쯤이지만,
이곳에 살아보니 여기서 한시간 거리는 큰맘을 먹어야 갈 수 있는 엄청 먼 장거리;; ㅋㅋㅋ
잘 먹고, 잘 놀긴했는데,
치우는거 못 도와드리고 몸만 빠져나온게 미안할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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