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숙일주 (10), 광주 승촌보 오토캠핑장 [2013/02/11~15]

2013. 2. 15. 12:30넓은 세상/노숙_캠핑


서울에서 며칠 머물며 밀린 빨래도 하고 설도 쇠고나서,
설 다음날 또 길을 떠났다.


이번엔 서해쪽을 훑고 내려갈 차례~

그러나...
아쉽게도 젤 먼저 들르려했던 태안반도의 해수욕장들이(학암포와 몽산포만 제외),
요금을 받고 운영하는 여름 성수기 외엔 '야영 금지'로 바뀌었다는데...

학암포는 강아지 출입금지이고,
몽산포는 캠핑비를 내야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리는 곳이라...
태안반도는 아예 건너 뛰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충청도쪽를 패쓰하고, 전라도로 막바로 가야하는 상황. ㅡ.ㅡ


그래서 변산반도부터 가야하는데,
서울에서 거리가 좀 되다보니, 아무래도 늦게 도착해서 텐트자리찾고 어쩌고 하는게 부담이라,
경로상으로는 약간 거꾸로 움직여야 하지만,
예약하면 확실히 자리가 확보되는 광주(나주) 승천보 캠핑장부터 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점심때쯤 출발했는데,
주고 받을 것이 있어서 잠깐 분당에 들렀다가, 광주에 도착하고 보니 5시...
텐트치고 어쩌고 하니, 금방 저녁 먹을 시간.

조금이라도 더 지체했으면 깜깜한데서 텐트칠 뻔;;;

 


맨 왼쪽이 화장실, 가운데가 샤워실, 오른쪽에 천막처럼 보이는곳이 개수대이다.



아무리 서울서 며칠 쉬다가 움직인 것이라해도,
300킬로 가까이 달려 내려온 것이라 피곤해서 일찍 잠자려 하였는데...

아.뿔.싸...
옆집(옆옆집?)에서 늠 화기애애하게 노신돠;;;

곧 끝나겠지~하는데, 자정을 넘어 새벽 4시가 넘어까지 하하하, 깔깔깔...
이야기 꽃이 좀처럼 질 생각을 안 한돠;;; ㅜ.ㅜ

결국 자다깨다, 자다깨다...하다가
으스스한 기운에 난로를 켜놓고 좀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 풀러온 걸 뭐라는게 아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쳤음이 아쉬울 뿐이지...
남들 잘 시간이 한참 지나서까지, 시끌벅적하게 술마시고 놀 이유가 있었는지... ㅡ.ㅡ


이웃분 덕분에 제대로 잠 설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마리랑 산책을 하고와서 아침을 해 먹었다.


우리가 아침 먹는 동안 자기집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착한 우리딸, 마리의 도움으로,
어머니표 밑반찬을 곁들인 아침식사를 했다~ㅋ


 


아침 먹은걸 다 치우고,
한가롭게 앉아서 마리 털 뭉친것들을 풀어주고있는데...

타닥타닥~ 텐티피 위로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안에 난로를 켜 놓아서 텐트 위로 눈이 쌓이지는 않는데,
캠핑장 바닥엔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다.

금방 그치겠지~했는데, 한시간 이상 내리길래...
더 내리면 길 미끄러워서 못 나갈거 같아서,
서둘러, 며칠 먹을 것들을 구하러 (광주)시내에 다녀왔다.


다녀오다가 좀 더 지나, 나주까지 가서...
점심으로 나주곰탕을 먹고 귀가~

고깃국 답지않게 깔끔한 맛이 좋았던... ^^

 

 


돌아와서는, 내려오는날 매실님을 잠시 만났을때 챙겨주신 한라봉을 까 먹었다.
용언니 주먹보다도 한참 커서, 하나로 마리까지 셋이 나눠 먹어도 충분했다.

 


우리 마리 '공주님',
걍 드렸더니 어찌 먹어야할지 몰라서 못 드시고 안타까워 하시길래,
속껍질까지 일일히 까서 잘게 쪼개드렸더니...
정말 맛있게 드신돠;;; ㅎㅎㅎ


한라봉 하나를 다 먹고 앉아서 좀 더 쉬다보니,
이번엔 바람이 좀 분다...

텐트칠때 바닥쪽 팩반 박고 줄은 하나도 안 묶었는데,
중간 줄만이라도 묶는게 나을거 같아서 나가서 묶어두고 들어왔더니,
금방 또 저녁 먹을 시간... ㅋㅋㅋ


저녁 메뉴는...
아까 장 봐온 돼지 뒷다리살(찌개용)을 넣은 김치찌개란다...

저녁 먹고 또 일찍 취침;;
아니지, 우리 평균 취침시간이 9시니... 제대로 취침;; ㅎㅎㅎ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차와 텐트에 살포시 내려앉은 서리;;;ㅋ

 




아침을 후딱 해먹고 담양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간김에 대통밥과 떡갈비로 점심을 먹고~

 

 

 


몇군데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마리랑 놀기도 하고~ㅋ
아래는 메타세콰이어길 주차장인데,
차가 하나도 없어서 풀어줬더니 정말 신나게 뛰어논다~ㅎ

 

 

 

 



돌아다니다가 다시 텐트로 돌아와서,
남은 한라봉 두개를 한번에 다 까서 셋이 나눠 먹고...
마리는 마리집에서, 용언니는 침낭위에서 낮잠을 주무시는 중~ ^^


오후에 햇살이 좋길래
분전함 근처 정자에서 놀면서 배터리팩을 충전하려하다가,
바로 앞의 텐트에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연결을 해주신단다...

분전함에서 그 텐트까지는 선이 연결되어있으니
우린 그 텐트에서 우리텐트까지망 릴선을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한 상태...

그러나 30미터로도 빠듯하게 연결이 되어서
릴선이 막바로 문앞에 위치~ㅋ


저녁을 준비하는데 전기 연결해 준 분들이 놀러오셨다.
그분들도 티피(벨텐트?)인데, 좌식모드가 궁금하시다며... ^^

밥 올려놓고 왔다며 잠깐 보고 가시고,
저녁먹고 다시 모여, 싸부님이 위문품로 주고가신 걸로 만든 커피한잔을 같이 했다~


다음날...
뭘 잘못 먹었는지, 전날부터 계속 화장실 출입이라, 하루는 온전히 텐트에서 쉬기로 했다.
(물론 화장실 출입은 자주;;; ㅡ.ㅡ)

쉬다가 마리랑 놀다가, 또 쉬다가 마리랑 같이 자다가...

...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네~ㅋㅋㅋ

 

 

 




그...러...나...
오후무렵 도착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텐트를 두개 들고 소주를 박스째 가지고 도착해서 텐트를 친다.

한참을 농구공 갖고 놀더니 저녁부터 밖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부어라 마셔라 한다~
바깥이니 추워서라도 좀 저러다 말겠지,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한 12쯤 되었을까?
저녁무렵 도착해서 우리 앞쪽에 새로 텐트를 치고 밖에서 불피우고 술마시던 아저씨 한분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노래를 하더니, 이젠 그 학생들 있는 곳으로 간다.

아마 아는 사람이었던지, 이미 들어간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술 마시지고 한다;;;
본인 목 마르니 같이 소주를 하자며...

애들이 안 나오니 막 욕까지 하며 소리를 지른다;;
결국 애들 몇이 다시 나와서 그 아저씨하고 술을 마시는데,
그 아저씨 목소리도 쩌렁쩌렁 한데다,
나오는 말 반 이상이 욕이다;;; ㅡㅡ;;;

족히 서너시까지는 시끄러웠던거 같다.
캠핑이 아니라 완전 작정하고 술 마실 장소를 찾아들 오신 듯;;; ㅡ.ㅡ



광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잠 설치며 보내고...
철수하는 날...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판 하고나서 짐을 꾸려,
전주에 잠시 들렀다가 변산반도로 가려한다.


격포나 모항으로 가려는데,
어디서 머물지는 가 보고 결정~ ^^



* 광주 승촌보 오토캠핑장 [2013/02/11~15]
비용 : 무료
전기 : 가능하지만, 분전함이 앞쪽에만 있어서 사이트에 따라 50미터 릴선으로도 빠듯한 경우도 있음
온수 : 개수대엔 안 나오고 샤워실에서만 나옴
화장실 : 양호, 가운데와 관리실 쪽 두 동
            남자화장실은 한동에 소변기 두개+양변기 하나뿐이라 사람이 많이 몰리면 불편할 듯
개수대 : 양호, 천막만 씌워져있는 형태, 조명없고 온수도 안 나옴
주차 : 사이트옆 주차
환경 : 아직은 허허벌판이나 근처에 생태공원도 있음
         사이트는 잔디밭이나 흙이 진흙에 가까워서 물빠짐이 좋지는 않음
그 외 : 예약제 (riverguide.go.kr), 4대강 연관 다른 캠핑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편,
          생각보다 사이트가 좁은 곳이 많고, 데크(5x5미터?)가 있는 곳도 있음
주변 :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며, 광주시내까지는 15킬로정도 떨어져있음
         주유소는 2킬로 떨어진 거리부터 쭈욱 있으나, 등유를 안 파는 곳도 있음
텐트 : 텐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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