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숙일주 (13), 강진호수공원 간이 야영장 [2013/02/17~19]

2013. 2. 19. 10:49넓은 세상/노숙_캠핑


구시포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와중에 텐트 폈다가 접기 운동(?)을 한번 한 후,
근처의 다른 캠핑장을 찾다가 캠핑가이드책(602)을 보고 불갑사에 먼저 갔었다.


불갑사 입구에 조성된 야영장이라는데,
가서 보니 아무런 안내도 없고 야영장이라는 표시도 없다.

다만 주차장이 양쪽에 있었는데,
한군데는 아스팔트이고, 한군데는 벽돌+잔디다...

혹시 벽돌쪽 주차장을 여름엔 캠핑장으로 쓰나? 라는 생각이 언뜻 스쳤지만,
엄연히 주차장이라고 표시된 곳에 텐트를 칠 수는 없는 일...

깨끗이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았으나,
무안이나 목포쪽엔 캠장이 거의 전무한 상태.


그렇담, 막바로 해남이나 강진으로 가야하는겨??

생각이 아래 동네까지 내려가는 것에 이르자...
평소에 청산도를 가보고 싶었던지라, 다음 여행지를 청산도로 정하고,
우선은 강진으로 내달렸다~ㅋ
(청산도는 완도에서 배를타고 50분 정도 가야한다)

비가 그치면 완도항으로 가서 청산도를 들어가보자는 생각으로~ ㅋㅋㅋ



강진에서 캠핑 가능한 곳으로는...
석문공원도 있고 호수공원도 있다.

석문공원은 여행 시작하는 날, 완도에 내려서 육지로 올라가면서 눈여겨 봐둔 곳이었는데,
화장실 되고 환경도 나쁘진 않으나, 찻길의 아래쪽 송림이라 밤엔 좀 으슥한 느낌이 들어서...
하룻밤 정도라면 모를까, 비 그칠때까지 며칠을 우리만 머물기는 살짝 무서울거 같긴 했다.


그리고 호수공원은...
그날 네비에 안 떠서 못 가봤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인터넷이 될때 호수공원의 주소를 알아뒀던터라,
호수공원에 있다는 야영장으로 차를 돌렸다.


호수공원에 와서보니...
공원이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있어서 석문공원처럼 으슥하거나 무서운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었지만,
간이 야영장이라는 말에 맞게 캠핑카에만 특화된 캠핑장이라는 느낌?
(물론 개수대에 물도 잘 나왔고, 화장실도 확인했다~ㅋ)

그러나... 이미 비가 많이 내리고 있던터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없이, 비 맞아가며 텐트부터 쳤다.

치다보니, 폴 양쪽끝에 있는 고무마개(?) 한쪽이 안 보인다.
아마 구시포에서 서둘러 철수할때 빠진걸 몰랐던 듯.

뭐 우리야 텐트폴 받침대가 있으니, 빠진쪽을 받침대위에 올리면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지만...
집에 가서 천천히 하나 구해보던가, 안되면 대체품을 또 만들어야 할 듯~ㅋ

(왼쪽 뒤편의 벽돌건물이 화장실이다)


암튼, 쳐놓고 보니...
공원 한켠에 위치한 캠핑장이라, 한쪽은 공원이지만 다른 한쪽은 도로;;;

 



다행히, 차가 자주 다니는 도로는 아닌거 같지만,
다니는 차들마다 어찌나 빨리 달려들 가는지... 차 지나는 소리가 날때마다 문득문득 놀랄때는 있다.


뭐 그래도...
낼까지 많이 내린다는 이 비를 막아줄 우리집을 세웠으니 그걸로 위안을... ㅡ.ㅡ


텐트를 다 치고 정리를 다 하고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점심에 먹은 짜장면과 짬뽕은 이미 다 꺼진지 오래인데다,
힘든 하루였던지라 더 허기가 져서...ㅋ

(구시포에서 먹으려고) 영광에서 장 봐온 항정살로 두루치기를 해 먹고나니,
이제서야 텐트에 떨어지는 세찬 빗소리도 들리고, 긴장이 풀리는지 몸은 나른해 진다... ^^



다음날...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해 먹고나니, 비가 그친다.
날이 흐려서 텐트가 빨리 마르지는 않았지만, 반나절이상만 더 말리면 철수는 가능할듯 싶다.


그리고 아직 바닥은 많이 젖어있지만,
심심해하는 마리를 공원에 데리고 나가서 실컷 뛰고 놀았다.

전날 비 와서 충분히 못 놀았기에 한 풀라는 의미로 데리고 나간것인데,
마리도 이곳이 맘에 드는지 제대로 신났다~ㅋ

당연히, 다 놀고 들어왔을땐,
마리는 털 구석구석이 거의 다 젖고 흙으로 지저분해 졌지만... ㅎㅎㅎ


마리털에 묻은 흙을 물휴지로 대충 털어내고, 닦아주고, 털 빗어주고 나서...
좀 쉬다보니,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 모르게, 셋 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ㅋ

 



점심을 먹고 강진 읍내를 다녀왔는데...
강진도 에그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읍내에 무선인터넷 잡히는 곳이 있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전날 일을 블로그에 올리고, 주간날씨와 바다날씨 예보도 찾아보고, 청산도 가는 배편 검색도 한 후,
용언니가 좋아하는 단팥도너츠를 사서 텐트로 돌아왔다.


완도에서 청산도까지가는 배편은 하루 4번...
그 중 9시반배는 무리지만, 2시배는 가능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예보에 바다날씨가 오전까지는 좀 험하지만 오후엔 좀 잔다고 하니,
2시배를 목표로 철수를 하면 될 듯~ ^^


그나저나 2시배를 타고 청산도에 들어갔는데, 화장실을 쓸 수 없거나 텐트칠 곳이 마땅치 않으면,
마리때문에 어디 민박하기도 어려울거고, 시간상 다시 나오기도 힘들어 많이 난감할거 같지만...

그래도 일단 저질러 보는 걸로~!
ㅋㅋㅋㅋㅋ



* 강진호수공원 간이 야영장 [2013/02/17~19]
비용 : 무료
전기 : 가능 ('예약자에 한하며 금토일만 가능'이라고 분전함에 써 있음)
온수 : 안 나옴
화장실 : 양호, 조명은 센서식
개수대 : 양호
주차 : 사이트옆 주차가능
환경 : 호수공원(생태공원) 한켠의 작은 공간, 바닥이 벽돌이라 배수는 잘 됨
그 외 : 강진호수공원/생태공원,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송전리 766-16
          전체적으로 바닥이 도로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차량통행이 빈번한 곳은 아니나, 오가는 차들은 무척 속도를 내서 달림
주변 : 강진군청이 있는 번화가(?)까지 2킬로 정도 떨어져있음
텐트 : 텐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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