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8. 13:53ㆍ넓은 세상/노숙_캠핑
이미 두 팀이 캠핑 중이었고, 개수대에 물을 틀어보니 잘 나온다...
나 : 화장실엔 안 가봐도 될까?
용 : 개수대에도 물이 나오는데, 화장실이야 당연히 나오겠지~
그리고 혹시 문제있었으면 저 사람들이 여기서 캠핑을 했겠어?
나 : 끄덕끄덕
예정대로 이곳에 머물기로 하고, 근처에 주유소와 슈퍼를 찾았다.
이곳 주변은 작은 마을이라 식당은 몇군데 있었지만 슈퍼가 안 보여서, 네비로 찾아보니...
구시포는 고창군이지만 젤 가까운 마을이 있는 곳이 영광군.
텐트를 치기전에 10킬로를 달려가서
이삼일 먹을 부식을 사고, 난로에 넣은 기름도 샀다.
점심시간이 되려면 30분정도 남았지만,
마침 보이는 중국집이 맛있어 보이길래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구시포로~
이미 있던 두 팀이 철수 중이었고,
우린 그 옆쪽에 자리를 잡고 우리는 텐트를 쳤다.
(오른쪽 끝에 밝은 건물이 문제의 화장실;;; ㅡ.ㅡ)
텐트를 다 치고, 텐트 안에도 거의 다 정리하고,
비가 많이 올때를 대비해 물길까지 만들고 나니...
비가 한방울씩 떨어진다.
오~ 타이밍 쥑이네~ㅋ
우리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고,
내가 이너텐트 내부를 마무리 하는 동안, 용언니가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나갔다.
그.러.나...
나간지 얼마 안 되어서 금방 들어온 용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또치야, 큰일 났다"
이야기인 즉...
화장실이 열려있기는한데, 청소는 물론 물이 안 나와서 엉망이라는거~
그럼 아까 그 두 팀은 어케 캠핑을 한거지? ㅡ.ㅡ??
근처에 화장실이 세군데 더 있어서, 서둘러 다 가봤는데,
그곳들은 아예 문도 안 열려있었다.
비는 이미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는터라,
빨리 판단을 해야했다.
개수대에 물 안 나오는건 물을 사다 먹으면 되지만,
화장실을 쓸 수 없다는건, 대체할 것이 언뜻 떠 오르질 않는다.
결국 철수하기로 하고, 서둘러 철수를 했다.
텐트치자마자 철수;;; 한시간여만 머문 구시포 해수욕장...
걍 빼고 넘어가려다가,
이미 이너텐트까지 다 치고 정리한 상태에서, 다시 철수를 한 것인데다...
(물론 이때만 구시포 해수욕장에 다른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겨울에 구시포에서 캠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바...
정보 차원에서 글로 남긴다.
*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2013/02/17]
비용 : 무료
전기 : 불가
온수 : 안 나옴
화장실 : 물이 안 나온지 오래된 듯,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임
개수대 : 양호, 물 나옴
주차 : 주차장
환경 : 해수욕장 앞의 소나무 숲, 바닥이 모래
그 외 : 나무들이 적당한 거리로 심어져있어서 바닥이 고른 자리만 잘 잡으면 괜찮을 듯
주변 : 10킬로정도 떨어진 영광군에 주유소와 작은 마트들이 있는 마을이 있음
텐트 : 텐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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