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2. 21:48ㆍ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제주에 살기
제주에서의 천연염색의 대표주자, 감물;;;
지난달 와랑와랑에 있는 토종 감나무에서 풋감을 따다놨었다.
그걸 오일장에 가서 갈았는데,
나름 많이 땄다고 생각했는데도 갈고나니 1리터가 쫌 안되더란;;; ㅋ
그걸 냉동실에 보관해놨나가,
서울에 가지 않고 제주에 머물던 추석연휴... 한가한 틈을 타서 꺼냈다. ^^
주방에 식기장으로 쓰고 있는 책꽂이의 커버가 대상~
먼저 물들일 천들을 삶아서 깨끗하게 빨아놓고...
갈아놓은 감물통에 물을 채워 2리터를 만들고 (감물:물=1:1)
조금 따라낸 그릇에 천을 하나씩 담궈가며 조물조물~ㅋㅋㅋ
감물에선 천을 조금만 조물조물해도 저렇게 거품이 생긴다.
이렇게 30여분동안 조물닥거리다가, 잘 펴서 햇볕에 널어주면 된다.
더 오래하면 좋다고 하는데, 지난달 천연염색수업받으러 다니면서 삐끗한 왼쪽 손목이 아직인지라;;; ㅡ.ㅡ
햇볕에 널어두고, 마르면 물을 뿌려주고;;; 또 말리고의 연속을 하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서서히 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감물은 흙이나 철성분이 닿으면 검어진다고 하니, 잔디 위에 놓아두는게 젤 좋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다, 마리가 온동네 뛰어다니는지라 빨래줄에;;; ㅎㅎㅎ
물이랑 섞어놓은 (안 쓴) 감물은 다시 냉동실에 넣어뒀고...
천들을 조물거리다가 살짝 짜서 널고난 후,
그릇에 남은 약간의 (거품낀) 감물이 아까워서... 얼룩진 용언니 티셔츠 하나를 더 염색~ㅋ
(특이하게도 커버들(광목)보다 티셔츠(면)가 색깔이 더 빨리 나타났다~)
며칠을 더 반복하면 점점 더 진한 색이 나타나겠지만,
계속해서 바람도 심하게 불고, 색깔도 이정도면 적당할거 같아서 이틀만에 염색 종료~ㅋ
천들을 잘 다려서 달아놓으면 좀 더 보기가 좋겠지만,
우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응??ㅋ)이니까... 그냥 말려서 달아 놓았다~ ㅋㅋㅋ
이게 커버 달기 전의 식기장(책꽂이;;;ㅋ)이고~
이게 광목으로 만든 식기장 커버를 단 모습이라면;;;
요건 감물로 천연염색을 한 식기장 모습되시겠다;;; ㅎㅎㅎ
뭐 햇볕을 받으면 점점 더 색은 짙어질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색은 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일단 요즘의 색은 저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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