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7. 18:44ㆍ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제주에 살기
7월말부터 배운 천연염색 수업중에, 황토염색을 배우고나서
황토를 조금씩 나눠줬었다.
황토가 땀냄새도 억제해주고,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도 막아준다고 해서...
우린 그걸로 런닝셔츠(속옷)를 염색하기로 했고;;;
집에 있는 걸 죄~빨아서 말려뒀다가, 황토물에 담궜다~ ㅋㅋㅋ
겁...없...이... 전부 다... ㅡ.ㅡ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부 다 염색이 잘 되긴했다.
그러나...
그 과정중에 런닝 20장을 수없이 주무르고, 헹구고 널고 하는 동안...
내 손목은 시큰시큰 거리다 못해 팔로 바닥을 딛고 있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버렸;;;
흐흐흙;;;; ㅠ.ㅠ
암튼;;;
그건 내가 미련해서 그런거고~ ㅋ
우리가 한 일들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위한 기록을 겸해서,
황토염색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볼 예정이다.
다만, 대부분의 천염염색법은 딱 한가지 방법만 있는게 아니라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염색을 진행하면 되는거니,
이 글에서 설명하는 방법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은 밝혀두고 시작하려 한다. ^^
* 황토염색법
1. 황토물에 소금을 풀어 체에 거른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아교도 추가가능)
2. 황토안에 섞여있던 굵은 모래를 어느 정도 제거한 황토물을 그릇에 담고, 물을 섞어 준다.
- 황토:물 = 1:3 정도로...
3. 염색할 것들을 한장씩 넓게 펴서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집어 넣는다.
4. 쉬지않고 계속 1~2시간동안 주물러준다.
- 빨래하듯이 비틀거나 비비면 안되고,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손가락으로 주먹을 쥐는듯하며 조물조물 거리는 느낌으로;;; 응??ㅋ
5. 불 위에 올려서 1시간 가량 끓여준다. 황토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인다.
- 끓이는 동안에도 주물거리는건 계속해야한다.
6. 누르듯이 짜서 (비틀면 안됨), 탈탈 털어서 빨래줄에 널어서 햇볕에 바짝 말린다.
- 일주일정도 널어두어 말려도 좋다.
(중간에 비가 두어차례 왔는데, 비오면 비오는대로, 해 뜨면 해 뜨는대로 그냥 그대로 둬서 며칠 말렸다)
7. 잘 말랐으면 맑은 물에 헹군다.
- 넓게 펼쳐서 물안에서 살살 흔들어서, 천에 그냥 붙어있는 황토가루만 잘 떨어질 수 있게;;ㅋㅋ
8. 콩가루나 콩 간것을 고운망에 넣어 맑은 물안에서 살살 풀어서 콩물(콩즙)을 만든다.
- 생콩을 불린후 갈아서 써도 되고, 콩가루를 써도 된다.
9. 콩물에 담가서 1시간가량 주무른다.
- 황토물에서 하던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담그고 마찬가지 방법으로 주무른다.
10. 누르듯이 짜서 널어서 말린다.
11. 바짝 마르면 걷어서 행군 후, 한번 더 콩즙처리를 해서 널어서 말린다.
- 헹구고 20분정도 삶아준 후, 콩즙처리를 해도 된다.
12. 손빨래 말고... 세탁기에서 한번 세탁 후 입으면 된다.
- 보통 3번정도 세탁하면 황토물이 거의 나오지 않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세탁기에서 (세제 안 넣고) 표준세탁코스로 돌려 준 후 마무리~ㅎㅎㅎ
색이 생각보다 좀 진해서
여름에 얇은 옷 안에 입기는 (비쳐서?) 좀 그렇지만;;;
피부에 좋다니, 기대기대~
ㅋㅋㅋㅋㅋ
'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 > 제주에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준비 - 방풍비닐로 홑유리창을 겹유리창처럼 만들기~ㅋ (8) | 2013.10.22 |
---|---|
지난주의 기록들 (2) | 2013.10.07 |
제주에서 보내는 추석~ (12) | 2013.09.24 |
천연염색 - 감물 염색 (10) | 2013.09.22 |
더운날엔 물놀이~!! ㅋ (8) | 2013.08.12 |
천연염색 수업 시작~ (10) | 2013.07.30 |
만삼천원의 만찬;;; ^^ (10) | 2013.07.10 |
여름준비 두번째? - 열무김치/깍두기 담그기~ㅋ (16) | 2013.07.08 |
화순금모래해변 소풍, 우리집에 온 붕어들, 그리고 마리의 변신~ㅋ (13) | 2013.06.19 |
하귤/매실 진액(발효액) 만들기 (18) | 2013.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