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2. 12:47ㆍ넓은 세상/노숙_캠핑
금능에서 돌아온지 만하루만에,
빨래 다 해서 말려 다시 짐 싸고, 다른것들 다 충전 만땅 채우고, 부식도 얼추 챙겨서 다시 출발~ㅋㅋ
표선으로 갈까 김녕으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1년간 거의 그쪽으로는 갈일이 없었던 김녕부터 가기로 하고 오후에 길을 나섰다.
가는길에 이맛흐에 들러 물티슈와 부탄가스를 사고 김녕에 도착해 보니,
이미 텐트가 몇개 있다.
그래도 일단 취사장부터 확인을 하는데,
여기도 개수대는 물이 잠겨 있던게 오래된듯, 바닥엔 쓰레기만 뒹굴고 있었고...
화장실도 야영장쪽은 셔터가 내려져 있고, 입구쪽 하나만 열려있는데, 그나마도 청소 안한지 오래인듯... ㅡ.ㅡ
(밤이되니, 야영장 전체가 완전 소등 분위기였고, 심지어 화장실에도 전혀 전등이 안 들어왔다)
그나마 음용수대는 화장실 근처에 두개가 있긴했지만,
누르면 위로 솟아서 입으로 받아먹는 스타일의 음용수대라, 물 받기는 애매한 상태...
뭐... 그래도...
(물 받기는 힘들지만) 물 나오는 곳 있고, (청소 안 된) 화장실이라도 있는게 어디댜며... ㅎㅎㅎ
오후에 출발해서 장거리를 달려 도착한지라,
날 어두워지기전에 일단 자리잡고 텐트를 치는게 우선~
서둘러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고나서, 후딱 저녁 해 먹었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한 부부와 저녁 내내~ 수다떨고 놀다가 취침~ ^^
다음날 아침, 아니 새벽...
마리녀석이 우리 일어나라고 낑낑대는 소리에 잠이 깨서, 마리랑 아침 산책을 하며 야영장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다녀와선 우리 아침 해 먹고, 마리도 아침 주고~
오침도 한판~ ㅋㅋㅋ
오침에서 일어나, 슬슬~ 야영장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바다쪽 정자 앞~
바다 바로앞쪽에 정자가 하나 더 있었지만 그건 부서져서 수리가 필요했던...
옆에 취사장(개수대) 건물이 근사하게 있었지만, 물은 안 나왔고... ^^;;;;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이 야영장 구역 두 군데중 가운데 쯤이고,
입구쪽에 바닥에 줄로 구획을 나눠놓은 듯한 운동장 처럼 넓은 곳이 있었고,
우리가 자리잡은 취사장 너머에도 야영할만한 곳이 또 있었다.
여기가 거기~
작은 소나무 숲(?)이 있고, 화장실도 별도로 있었지만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
야영장 아래쪽 바다와 산책로~
소나무 야영장쪽에서 본 입구쪽 야영장
야영장 자체가 워낙 넓은 잔디밭이다보니, 마리넘도 신나서 뛰어 다녔다~ ^^
탈의장과 샤워장은 당연히 여름에만 운영~ㅋ
다만, 우리가 텐트 친 옆쪽에서 철근 자르고 어쩌고... 한참 공사중이어서뤼...
이래저래 그냥 철수해서 표선쪽으로 옮기기로~
철수해서 근처에 유명하다는 해녀촌에 들러 회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김녕 바로 옆에도 해녀촌이 있는데 거긴 회국수를 안한다셔서 5키로 정도 떨어진 동복리 해녀촌으로 갔다)
건물에 아예 '회국수 전문'이라고 써놓았다~ㅋ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바깥 구경~
메뉴판~ 먹어보려고, 성게국수와 회국수를 하나씩 시켰다.
이게 성게국수, 뜨뜻하게 나온다~
요건 회국수, 시원~하게 나온다~ㅋ
여기에 한치국수까지 가세를 하면 국수 3종세트를 다 맛 보는건데, 둘 뿐이라 아쉽~ ㅋㅋㅋ
(담에 또 이쪽으로 올 일이 있다면 그땐 회국수와 한치국수를 시켜서 먹어보리라 다짐;;; ㅎ)
맛은 괜찮았다.
해산물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성게국수가 약간 비릴수도 있지만, 우리야 뭐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니까... ㅎㅎㅎ
그리고 회국수는 회무침에 국수까지 들어간 걸 상상하면 되려나? ^^;;;
김녕...
자연풍광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러나, 관리가 잘 안 되는건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 탓인지...
구석구석 짱박혀 있는 쓰레기에,
전등도 안 들어오고 청소가 안 된 화장실에,
물 받기 힘든 음용수대에...
'야영장'으로는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는 상태라는게 아쉬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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