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비양도 캠핑 [2012/05/21~23]

2012. 5. 24. 17:45넓은 세상/노숙_캠핑

제주로 이사온지 벌써 7개월;;;
그간 짐 정리하랴, 텃밭/마당 가꾸랴, 정신없이 지내다가... 문득;;;
창고에 갖혀있던 텐트가 불쌍해지기 시작해서, 내친김에 마리양을 데리고 우도로 캠핑을 다녀왔다~ ㅋㅋㅋ


서울에 살때도 제주로 캠핑을 두어번 오긴했지만,
그땐 전날 밤에 출발해서 아침배를 타고 제주로 와서 또 움직이고...
거의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올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제주에서도 배를 타야 들어갈수 있는 우도도, 오전에 짐 꾸려서 바로 떠나서 갈수 있는...
그런 곳에 산다;;; ^^;;;;


자기차를 가지고 제주로 오가는 방법은...
목포나 완도에서 제주항으로 오는 배를 타거나, 장흥(노력도)에서 성산항으로 오는 배를 타면 된다.
(인천에서 오가는 배도 있지만 그건 밤새 배를 타야하는데다, 차+사람의 운임이 만만치않아서 패쓰~ㅋ)

셋 다 장단점은 있지만,
가격면에서는 장흥이 좀 유리하고, 육로로 움직이는걸 생각해보면 목포나 완도가 훨 유리하다.
(장흥은 말이 장흥이지, 장흥에서도 편도 1차로 도로로 한참을 들어가야 있는 노력항에서 배를 타는 것인데다,
노력항 근처에는 숙소나 음식점등 편의시설이 거의 전무해서 좀... ㅡ.ㅡ)

그래서 제주로 이사 온 후부터는 서울 나들이때, 그나마 가격때문에 목포보단 완도를 이용하는데,
최근에 목포에서 제주까지 2시간40분(50분?)만에 올수 있는 배도 생겼다니, 추석때는 그걸 한번 이용해 볼 생각이다~ ^^


다시 캠핑이야기로 돌아가서~

아침먹고 캠핑을 떠날까?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부터 정리해서 모닝에 주섬주섬 짐들을 넣고,
집에서 비빔국수를 만들어서 점심까지 먹고 출발~~ㅋㅋ

(중간에 의자를 안 챙긴걸 알고, 왕복 15킬로정도를 돌았지만;;ㅋ)

이번에 처음 우리랑 캠핑을 떠나는 마리양~


차가 작아서 뒷자리가 다 캠핑용품들이라, 부득이하게 마리양은 나하고 같이 앞자리에 타고 갔다.
처음엔 지가 내려간다고 해서 내려가서 좀 있더니만, 아무래도 밖이 궁금했나보다...
올려 달라고 온갖 애교를... ㅋㅋㅋ

결국 마리를 무릎에 올리고, 앞 다리를 문쪽에 올려 창밖을 구경하는 마리를 잡은채 성산까지;;; ㅎㅎㅎ

성산항의 우도선착장에 가보니 거의 4시;;; 줄지어 선 차들이 하나둘씩 배를 타고있는 상황~
서둘러 사람둘+경차하나의 운임을 지불하고 배에 올랐다.


※ 성산-우도 비용은 편도기준으로...
배 운임은 경차가 8,800원, 사람이 2,000원씩이고, (+터미널 이용료 500원)
우도 입장료가 경차(+운전자) 4,000원, 사람이 1,000원이다.
그래서 우도 들어갈때는 18,800원을 냈고, 성산으로 나올때는 입장료와 터미널이용료가 빠진 12,800원을 냈다.


1~2분만 늦었어도 한시간을 더 기다릴뻔 했는데, 타이빙한번 기막히게 탑승완료~ㅋ

4시배인거 같지만, 네비에 의하면 2분전이 3시58분에 출발~ㅋ



배를 처음 타보는 마리양은 배가 출렁출렁하며 움직이자, 납작 업드려있었다~
(이날 바다가 별로 안 좋아서 좀 많이 흔들리긴 했다)


우도는 이미 여러번 다녀왔기에, 더 돌것도 없이 우도에 내리자마자 바로 점 찍어뒀던 (우도)비양도로 직행~
아무리 해가 길어지긴했다지만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적당한 자리를 잡고 텐트부터 쳤다~

(뒤에 보이는 빨간 건물이 영어(영'농'대신 영'어'~ㅋ)조합건물이고, 그 바로 뒤가 화장실이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날짜상 모기니 뭐니 많을거라...
마트에서 산, 가볍고 부피가 작은 (빅텐)그늘막텐트를 하나 더 가져가서 이너텐트대용으로 썼다~ ㅎㅎㅎ

텐트치는건 얼마 안 걸렸는데, 내부에 그늘막텐트를 또 치고 정리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해가 지고있다. ^^


한가할 수밖에 없는 월요일 오후의 우도, 우도에서도 한가하다는 비양도에 자리를 잡고보니...
우리말곤 아무도 없다~ ㅋㅋㅋ

바닷가 잔디밭에서의 호젓한 캠핑, 꿈꾸던 것중 하나였;;; ^^;;;;


바람으로 유명한 비양도,
역시나 세찬 바람이 불었지만, 티피의 특성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세찬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하룻밤 잘 잤고,
전날엔 약간 흐린데다 비도 살짝씩 뿌렸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날씨가 늠 좋다~ㅋ


아침으로는 용장금님이 미리 양념해간 (호주산)소고기를 얹은 불고기덮밥~

(우리가 밥을 먹어야 자기도 먹을수 있다는걸 아는 마리넘 표정은 덤~ㅋㅋㅋ)

도착해서부터 자기보다 3~4배는 더 큰 (저 멀리있는 민박집의)개는 물론 지나는 고양이한테도 덤비고 짖고 하는 통에
마리의 안전상, (밤에 잠 잘때를 제외하고) 도착한 저녁부터 묶어놓았다.


아침먹고, 마리도 아침 먹이고 비양도 산책까지는 같이 하고 다시 묶어 놓은 후,
사진도 찍을 겸해서 텐트친 주변을 둘러보는 중~







돌아와보니, 자기를 묶은 줄을 이빨로 잘근잘근;;;
'마리 안돼~'하니 그 줄은 놓아서 안심하고 잠깐 카메라 놓고 정리하는 동안...
이번엔 바로 옆에 텐트를 묶어놓은 줄을 씹어서 끊어놓은 마리;;; ㅡ.ㅡ

용언니한테 혼나자 데구르~누워서 애교를 떨어보는 마리;;;


그래도 안 되자 자세를 바꿔서 혼나는 중~ㅋㅋㅋ

(자세히 보면 옆의 끈에 다시 묶은 매듭이 보이는데, 거기가 마리가 물어서 끊어놓은 곳;; ㅡ.ㅡ)


날씨는 정말 좋다~ ㅎㅎㅎ


하늘도, 바다도, 다 이쁘다~ ^^




바람은 여전히 좀 불긴하지만, 전날밤에 비하면 많이 잦아들었다.

(텐트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4.3무렵에 만들어졌다는 '비양도 망대'이다)

아침에 일 저질러서 혼나고 나서 약간 침울해진 마리양~


집에서처럼 바람을 느...낀...다... ㅋㅋㅋ



마리를 안에 들이고 출입구쪽 망만 닫아 놓은 텐트 안에서 바라본 바다 모습~


그 풍경을 바라보는듯 하더니 스르르~ 잠이 든 용언니~ㅋ


그 옆에서 묶인걸 침울해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역시나 스스르~ 잠이 든 마리~ㅋㅋ


점점 자세가 편한쪽으로 바뀐다;; ㅎㅎㅎ



다 잠이들어 조용한 텐트 안~


그늘막을 중심으로 한쪽엔 주방이~


다른 한쪽엔 (오다가 마트에서 하나 가져 온 상자로 만든) 마리 집이;; ㅎㅎㅎ


어느덧 일어나 점심을 준비하는 용장금님~

(음식할때는 용장금, 평소엔 용언니가 되는 울 신랑~ ㅋㅋㅋ)


점심으로는 간단히 짜장라면을 끓여먹고,
차에서 에그를 충전하는 동안, 오후의 풍경을 감상 중~


바다도 하늘도,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


이름모를 들꽃들도 지천이고~


중간중간 풀들도 좀 있긴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짧은 잔디;;; ^^


바람이 많이 줄어들긴했어도 아직은 좀 분다...


어제보단 많이 잠잠해 진거지만, 바다가 아직 저러니... ^^


그래도 이쁘다...







묶여서 심심해하는 마리를 위해, 수시로 나하고 용언니가 번갈아서 여기저기 산책을 했다~ㅋ



다녀와서는 마리 물 먹이고 저러고 앉아서 논다;;;


둘이서 내 험담을 해가면서;;; ㅡㅡ++++


바람도 같이 느끼고~ ㅋㅋ


바다도 같이 바라보고~ ^^



바람이 아침보다 많이 줄었으니, 저녁은 밖에서 먹기로 했다.




전날 먹으려고 사온 고기가 조금 남아서 다 털어먹을 예정~ㅋ


다 먹고 고추장 넣어서 볶음밥 해먹으려고 양파에 고추장까지 준비 완료~ㅋ


고기 투하~


먹고 또 궈 먹으면 되는데, 먹다가 끊기는거 싫다시며, 남은거 다 털어넣으신 우리의 용장금님~ㅋㅋㅋ
덕분에 고기부터 실컷 먹고, 밥도 넣고 채소도 좀 넣어서 만든 볶음밥까지 흡입중;;;ㅋ

(용언니 따라먹다가 내 배는 터질뻔 했다는 후문이;;; ㅎㅎㅎ)


다 먹고는 커피 한잔~

(커피콩까지 다 챙겨갔으면서 구찮으시다며 봉지커피를 타주신 용장금님;;; 췌~)


구운 고기 두어점이랑 같이 밥(사료)을 먹고 힘이나서인지,
지나가는 고양이한테 덤비겠다고 뛰쳐나가다가 끈이 끊어져 자유가 된 마리양,
자유를 만끽하느라 신났다고 뛰어다니더니만 살짝 지저분해졌;;;


좀 일찍 저녁을 먹었더니, 다 먹고 치우니까 해가 질 시간이 된다...


이내 해가 떨어지는... ^^;;;



(바람이 그쳐가니, 확실히 바다도 전날과는 다른 평온한 모습이다~)


좀 놀다가, 야경이란걸 함 찍어보겠다고;;; ㅎㅎㅎ

(전날은 세찬 바람때문에 한두척밖에 안 뵈더니, 오늘은 바다 상황이 좋아서인지 오징어배들이 많이 나와있다)

반대쪽도 한번;;; ^^


생각보다 어두워서 원하는 그림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아시리라... ㅋㅋㅋ



다음날 아침, 아니 새벽... 아니 오밤중부터...
뭔 소리가 들릴때마다 마리넘이 짖어대기 시작;;;

결국 밤잠을 설친 채, 5시도 안 된 시간에 일어나 철수를 결정하고, 아침을 준비했다.
(첫 생리중이신 마리양이 예민한데다... 마리가 아직은 어린데, 민박집 큰 개들이 다 숫컷이라 걱정이 되서... ^^;;;)

어짜피 일찍 일어난거 해뜨는거라도 볼까 했더니만, 전날과는 다르게 날씨가 많이 흐리다.
철수하는 날은... 전날처럼 해가 쨍~비춰주면 좋은데... 아쉽;;; ^^


용언니하고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놀다가 나타난 마리;;;

(뉘집 강아지가 이리 지저분하노;; ㅡㅡ;;;;)


텐트를 좀 더 말렸으면 좋았겠지만, 해가 쨍~하고 뜰 생각을 안하길래... 걍 천천히 철수에 돌입~ 
아침을 먹고난 설겆이는 생략한채 아이스박스에 다 때려넣고~ㅋ
얼추 다 정리되었을때, 가져간 생수병 빈거 3개에 물을 받아다가, 마리 다리를 씻겼다.

그러나... 물을 부어도 부어도 나오던 때국물을 보고 좌절;;;
3통(6리터)을 다 들이부어도 별 차이 없어뵈던 마리 다리를 수건으로 닦아주고,
가져간 빗으로 빗질까지 시켜서 차에 태우고, 나머지를 정리한 후,
2박3일동안 생긴 쓰레기까지 차에 다 싣고나서 출발~


부두에 가니, 마침 또 배시간;;; ㅎㅎㅎ
서둘러 표를 사고, 아침배라 그런지 쏟아져나오는 사람과 차들을 뒤로한 채, 배를 타고 우도를 떠났다...
(다른차는 하나도 없이 우리차만 싣고~ㅋ)

출발한지 십여분만에 성산항이 보이고~


역시나 우도 들어가려고 줄지어 서있던 차들이 보이는 성산항으로 들어가면서, 우도캠핑은 이렇게 끝~ㅋ




성산항에서 집까지는 80킬로미터 남짓,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제주에서는 제법 먼 거리이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1시;;; 정리하고 씻고 어쩌고 하니 3시;;;

덕분에 빨래는 두판이나 돌려서 널어놓은 빨래들이 집안에 가득해서 더 널 곳도 없지만...
또, 마리가 한참 예민할때라 서로 잘 즐기지는 못했지만... 

날씨도 비교적 좋았고, 풍경도 훌륭했고...

전체적으로는...
마리와 함께한 첫 캠핑, 정말 좋았다~ ^^


'마리야~ 언제 또 갈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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