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4. 18:27ㆍ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제주에 살기
엄청난 힘을 가진 15호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지나 서해로 진입 예정이란다.
그래서 그런가, 어제부터 비가 거세게 오더니만, 오늘까지 쭈욱~ 내린다.
월요일 무렵이 고비라는데...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가줬으면 좋겠지만, 예상 바람의 세기가 초속 48미터란다.
무이파때도 3*미터였다는데 48미터면... 으~ 상상하기도 무섭다... ㅡ.ㅡ
어제 무섭게 내리던 비로 거의 길이 안 보였던 텃밭은 아침에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모습을 들어냈으나,
바람에 혹은 빗물에 피해를 입어서 쓰러진 아이들도 보인다.
(위 아래 사진 둘 다 화장실 창(방충망)을 통해 본거라 아른거린다)
(어제밤엔 오른쪽 아래의 귤나무 아래부분까지 물이 찼었다)
아침부터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계속해서 비는 내리고 있고...
흩뿌리다가 마구 내리다를 반복하고 있다.
집안에 갇혀서(?) 지내다,
점심엔 냉동실을 뒤져서 나온 떡을 쪄먹었고...
찜통 꺼낸김에 점심까지 때우자며 만두도 꺼내서 다 쪄먹었다~ ㅋㅋㅋ
물론 이게 점심의 다는 아니고, 이전에 6개 먼저 쪄먹고 2차로 찐게 4개... 총 10개씩을 먹은 셈~ ^^
녀석들도 비가 오니, 자주 못 나와서 좀이 쑤시는 모양;;;
비가 좀 덜올때는 마구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털은 다 젖고;;; ㅡ.ㅡ
(요건 작은방 창문-방충망-을 통해 본 아이들~)
좀 당겨서 보면... 두녀석이 나란히 누워있는데, 둘 다 꾀재재~하다;;
뭐 이래도 낼 아침이면 (비가 그치면) 말끔해져서 나타나니 신기할 따름~ㅋ
저 방석은 밤새 짖으며 들락거려서인지 푹~ 젖어 있어서
아침엔 수건 한장을 더 깔아줬고, 오후에는 아예 다 꺼내고 다른걸 깔아줬다.
다행히, 비는 저녁 6시가 다 될즈음 그친거 같고...
비 그친거 기념하며 나가서 녀석들하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큰 개 한마리가 우리집 주위를 배회한다.
마리랑 호두가 동네 떠나가라~고 짖고 난리를 쳐서인지 더 흥미를 느끼는 모양...
결국 마늘밭(남쪽)을 통해 담을 넘어서 우리집으로 난입;;;
내가 두 녀석들이 큰 녀석한테 겁없이 덤비려는걸 양 팔로 부여잡고 있는 동안,
용언니가 살살 달래서 대문으로 내보냈다.
그랬는데, 또... 이번엔 북쪽 돌담을 넘으려다 돌만 몇개 넘어뜨리고 실패;;;
그나마, 처음에 들어와서 서로 약간씩은 탐색을 해서 그런지,
몇번 더 배회하며 시도하다가 어디론가 가버렸다.
겁없는 녀석들...
특히나 마리... 저 아이는 정말 큰 일 한번 날거 같다.
호두는 한번 짖고 뒷걸음쳐서 구석에 가서 숨는데, 마리는 끝까지 따라다니며 난리다...
아마 자기 구역(집)에 무단침입한거라 더 약이 올라서였겠지?
그 생각은 가상하나, 위험에 빠질수도 있는 상황에선 겁을 좀 먹어줬음 좋겠다... ㅡ.ㅡ
지금은 비도 그쳤겠다, 침입자도 없겠다,
오랫만에 데크 위에서 쿠당탕거리며 둘이 잘 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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