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8. 19:05ㆍ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제주에 살기
애호박을 드디어 땄다...
저짝~ 구석에 조용히 나고 있던, 세찬 바람에도 꿋꿋이 잘 버텨준 녀석... ^^
크기는 요만하다... 살짝 비만? 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 아니 새벽녁... 마리녀석이 좀 이상했다.
별로 그런일이 없었는데, 낑낑대던... ㅡ.ㅡ
나가보니, 계단옆을 이렇게 파 놓았다...
아무리 허브를 옮겨심은지 얼마 안된다 하더라고, 땅이 무르진 않았을터인데, 아마... 밤 새~ 판 듯... ㅡ.ㅡ
마리 덕분에 전기선이 어찌 들어왔고, 또 우리집 기초가 얼마나 더 묻혀있는지는 알았으니 고맙다 해야할까? ㅡ.ㅡ??
암튼... 일단 땅을 다시 묻어놨는데, 마리녀석이 낑낑대며 또 판다...
한번 파 놓은거다보니, 딱딱한 땅에 비하면 속도가 엄청 빠르다.
- 중간생략 -
이렇게 놔뒀다간 하루종일 팔 기세라... 일단 '그만~' 하게하고 다시 덮었다.
덮었는데도 계속 또 파려해서뤼... 할수없이 저 위에 주춧돌 사다놓은거 두개를 올려놔서 더 이상 못 파게 했다.
그랬더니만...
창고 안에 들어가서 창고 바닥(OSB)을 마구 파대고... 잘 안 파지니 쉬었다가 또 파고;;;
불러서 보니 발바닥은 열이 엄청 나고... 지도 힘든지 한참을 헐떡거리고...
그래서 이번엔 창고 문을 닫아놨더니,
이젠 자기 집(고무대야와 같은 재질) 바닥을 엄청나게 파 댄다...
입에는... 처음 며칠은 잘 갖고 놀다가 그 이후엔 거의 거들떠도 안 보던 악어인형을 물고;;;
녀석... 그 악어에 갑자기 애착이 생겨서 그걸 숨기고 싶었나보다...
근데 그게 땡그란게 아니라 살짝 길다란거다보니 묻기가 만만치가 않았던지,
여기저기 파고 다녔던 듯... ㅡ.ㅡ
안아서 달래보기도 하고,
더위를 먹어서 그런가 해서 물 떠다가 담궈도 주고... 했는데,
틈만 나면 악어인형을 물고 여기저기 정신없이 오가면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낑낑댄다...
밖으로 나가면 좀 괜찮아질까 해서, 주섬주섬 짐을 꾸려 나들이 가기로~
(가면서도, 가는 내내~ 차 바닥(매트)를 엄청 파더란... ㅡ.ㅡ)
하모 해수욕장에 갔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근처에 사람도 없고,
바람때문에 위험해서인지, 바다쪽은 못 들어가게 막아놨다~
파도는 뭐... 어지간히 치는 듯~ ^^;;;;
아직은 흥분한 상태라... 줄을 묶어서 산책을 다녔다.
살짝 신이 난 얼굴~ㅋㅋㅋ
파도는 뭐 여전하고~
날이 더우니 열 좀 식히라고, 용언니가 물에도 데려갔다.
한참을 저리 놀고 있다가도, 한번씩 뭔가 불안한 표정...
결국 한시간을 못 놀고 철수~
호두네에 가서 다리 좀 씻고, 호두랑 좀 놀고...
호두 간식(치즈)도 두개나 뺏어먹고... 그러고는 좀 진정이 된듯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또...
자기집 방석 아래에 감춰뒀던 악어인형을 물고다니며, 또 낑낑댄다...
우이쒸이~
용언니의 특단의 조치,
악어인형을 뺏어다가 저 멀리 던지는 시늉을 하고 다른데 감추기~ㅋ
그 이후, 한동안 여기저기 구석구석 악어를 찾아 헤메다가,
이젠 포기를 했는지 평소처럼 현관 앞, 계단에 누워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진짜 더위때문인가? 어제부터 좀 선선해 지긴했는데... ㅠ.ㅠ
아님, 다른 스트레스때문?
어제 밤에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이 오가는걸 봐선가??
아... 어렵다...
마리야~ 이제 더위는 한풀 꺽인거 같으니까, 조금만 참아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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