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3. 16:15ㆍ파란 세상/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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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을 먹자마자 조심스레 배터리를 넣고 작동해 보니 켜진다.
하지만 전날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던 배 위에서 카메라 정리를 하면서 켜져 있던 플래시를 껐을 때
퍽~하는 소리가 났던 걸로 미루어보아, 일단 작동되는 것은 확인했지만 혹시 모르니 끄지는 않기로 했다.
암튼 불이 들어오는 건 확인했으니까 물에 가지고 들어가서의 플래시 작동도 시도는 해볼 작정이다.
다만, 혹시 모르니 만타를 위해 이전에는 아껴뒀다가 만타 포인트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 오전에 배 타러 가는 길에 사장(부인)을 만나 압축공기 냄새와 젖은 수건에 대해 컴플레인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사장이 너무너무 미안하다며, 자기네 컴프레셔가 모두 세 대있는데 아마 그 중 한 대에서 문제가 있는 거 같으니
필터나 다른 것들을 다시 다 점검해 다음날부터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해주겠다고 한다.
뭐, 조치를 취해주겠다니 일단 믿어보는 수밖에. ^^
1회 - SLADA KECIL Is., 수온 29.7도, 10:19~11:08 (49분), 최대수심 27.6m, 평균수심 12.1m
2회 - KARANG MAKASSER (만타포인트), 수온 30.1도, 12:23~13:24 (61분), 최대수심 14.8m, 평균수심 8.7m [Nitrox 32%]
3회 - BATU BALONG, 수온 29.5도, 15:02~15:57 (55분), 최대수심 29.8m, 평균수심 12.9m [Nitrox 31%]
딸기 Nun (왼쪽 뒤는 싸리?ㅋㅋ) 용언니 망고 또, 싸리~ ㅋㅋ 마뚱 봉창 성게 (사진 뒤집힌거 아닙니다~ ㅎㅎ) 발레리 딸기 인형? ㅎㅎㅎ 망고와 딸기 올라가기 직전에 한번 더 카메라를 쳐다보는 싸리양~ㅋ 눈
10. SLADA KECIL Is.
이유를 불문하고 큰 카메라를 두고 들어가기로 하니 마음이 더 편해진다.
게다가 조류다이빙을 할 것이라니, 이제 드디어 제대로 된 ‘코모도 다이빙’을 경험해보겠구나~하는 설렘까지 생긴다.
그러나 마스터들이 브리핑때 무섭게 겁주던 것과 물 위에서 봐도 엄청난 소용돌이가 보이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편안한 조류 다이빙을 경험했던 것 같다.
볼거리야 물론 말 안 해도 많은 건 당연한 거고.
게다가, 조류다이빙이니 카메라를 두고 가겠다는 남편의 카메라를 챙겨 가지고 들어가서,
오랜만에 작고 가뿐한 컴펙트 카메라 들고 들어간 기념(?)으로 그간 못 찍었던 팀원들의 스냅사진을 맘 편히 찍을 수 있었다.
찍힌 순서대로 그냥 쭈욱~ 올려본다.. ㅎㅎㅎ
알고보면 이런거;; ㅎㅎㅎ (매달린 사람은 유키~ㅋ)
봉창이 풍선? ㅎㅎㅎ
image by 용언니
11. KARANG MAKASSER (만타포인트) [Nitrox 32%]
6일 다이빙을 패키지(6일 중 5일은 하루 1회씩 다이빙 추가)로 하기로 하면서 얻어낸 것이
나이트룩스 탱크를 한사람당 하루 한개씩 총 6개를 제공하겠다는 거였는데,
하루에 하나씩 쓰는 것 보다는 비행기 타기 전에 몰아서 6개를 쓰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마지막날부터 뒤에서 순차적으로 6개를 쓰게 해달라고 제안을 했었다.
그러나 샵에서 9명이나 되는 인원이 하루 3회 다이빙을 모두 나이트룩스로 쓰기엔 나이트룩스 탱크가 모자라다며
하루 최대 2회 다이빙만 가능하다고 해서, 뒤에 3일을 하루 2탱크씩 나이트룩스를 쓰기로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시작된 나이트룩스 다이빙, 과연 나이트룩스 탱크를 쓰게 되면 기름 냄새에서 탈출할 수 있을는지?
만타포인트로 더 잘 알려진 KARANG MAKASSER는
클리닝 포인트임에도 불구하고 조류가 세고 만타 외엔 아무것도 없는 돌밭이라고 브리핑을 했었는데,
들어가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돌밭을 약 15분 동안 아무 생각없이 조류에 떠내려가야만 했다.
떠내려갈 때 바라본 풍경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돌밭이었지만 조류다이빙의 묘미는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단 것이랄까?
처음엔 생각보다 센 조류 때문에 당황하던 팀원들도 점차로 각자의 편한 포즈-슈퍼맨 혹은 황금박쥐 등의 포즈-로 조류에 몸을 맡겨
재미나게 즐기며 떠내려가고 있었다.
한참을 떠내려 가다보니 어느 순간 돌밭이 없어지고 조류가 잦아든다.
이때 마스터의 표정은 ‘너네 이번 다이빙에 만타보긴 이미 틀린 거야’였고,
우린 개의치 않고 또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왜냐면, 돌밭이 끝나고 나타난 이곳은 수많은 종류의 산호들이 아름답게 정원을 이루고 있었고,
수많은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그 정원을 누비며 다니고 있었다.
그 틈에 우리도 같이 끼어서 잠시 놀다가 올라왔다.
올라오기 직전에는 오징어 한 쌍이 우리를 경계해서 보호색을 바꿔가며 멀어지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아래는 물고기들의 군무와 오징어변신 동영상들 (images by 용언니)
12. BATU BALONG [Nitrox 31%]
세 번째로 들어간 곳은 바투바룽 포인트였는데, 이곳역시 수려함으로 말하면 뒤질 리 없는 그런 곳이었다.
다만 ‘No current, no fish’의 원칙(?)에 따라 조류가 좀 세다는 것만 빼면. ^^
들어가자마자 비교적 큰 나폴레옹피시가 우릴 바라보며 ‘자신있지? 그럼 함 견뎌봐’하는 표정으로
월(wall)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시피 했던 우리를 뒤로한 채 유유히 헤엄쳐 갔으며,
작은 고기들은 작은 물고기들대로 조류에 적응해 잘 살고 있는 듯 보였다.
중간에 멋진 협곡 비슷한 곳이 보였는데, 그곳을 넘어가려던 마스터가 조류가 많이 세다며 다시 돌아와서
아쉽지만 협곡 저 너머로 넘어가서 그곳도 돌아보려던 계획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왔다.
물론 협곡 너머도 무척 아름다웠을 것이나
굳이 넘어가지 않아도 보이는 물속의 수려한 장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그걸로 된 것이다.
* 코모도 다이빙로그 1~3회 : http://bada.tistory.com/226
* 코모도 다이빙로그 4~6회 : http://bada.tistory.com/231
* 코모도 다이빙로그 7~9회 : http://bada.tistory.com/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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