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네의 귀촌 준비 순서

2011. 3. 28. 08:30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계획에서 이주까지


가까운 곳으로의 이사라면 옮길 집을 구하고, 이사짐센터에 연락해서 이사하면 되는거지만,
이제까지 살았던 곳과 위치상으로 많이 떨어져있고, 환경도 많이 다른 곳으로의 이주는 준비할 것이 좀 더 많다.

이주 후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 것인지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일을 중심으로 준비가 이루어 지겠지만,
우리는 이주 후 당분간은 별다른 일을 할것이 아니라, 준비과정이 좀 다를 수는 있다.

이 순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며, 아래 순서대로 순차적으로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된 것들도 있다.
또한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을 확실히 밝혀두고 싶다.



1. 현 자산상황 파악
이주에 필요한 예산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 상태에서의 자산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현재의 자산상황을 알아야 그 중에 얼마를 이주에 쓸 수 있는지를 결정할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이나 예적금도 리스트를 만들다보면, 나중에 어떤것을 남기고 정리해야할지 파악하기 좀 쉬워진다.
(보험이라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해약환급금을 조회해 놓는것도 판단에 도움이 된다)


2. 이주 후 필요한 생활비 책정
현재 상황을 알았다면, 이주후에 한달 혹은 1년 생활비를 계획해보면 전체적인 그림그릴때 도움이 된다.
생활비 계산할때 막연히 한달에 얼마~ 이런식 보다는,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정리하다보면 생각치 못했던 부분도 많이 튀어나온다.

고정지출 중에서 보험이나 예금등 이주 후에도 지속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들은 구분해서 적어놓고,
자산상태를 통해 예상한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도 고려해 놓아야 한다.
생활비를 1년 단위가 아니라 월별로 계산할때는
재산세나 자동차세, 자동차보험 등 1년에 한두번 내는 것들도 잊지않고 계산해 넣는다
(1년분의 총합계를 12로 나눠서 책정한다)


3. 정착지(집+땅) 예산
귀촌/귀농을 하려면 그곳에 가서 살 집이 있어야 하고, 농사가 주 수입원이라면 농사지을 땅도 있어야 한다.
마당 한켠에 텃밭을 가꾸기만 할거라면 마당 딸린 집만 있으면 되지만,
귀농의 경우는 농사지을 땅도 같이 구해야 하는건 당연하다.

넓은 땅을 사서 그 일부를 대지로 바꿔 집을 지어서 살아도 되고, 농가주택이 딸린 땅을 사도 된다.
다만, 이미 집이 있는 경우면 상관 없겠지만,
새로 집을 지을 생각이 있다면 집을 짓는데 결격사유가 없는 땅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지라면 신축허가를 받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대지가 아닌 경우는 전용이 가능한지와 비용을 미리 따져보는 것이 좋고,
수도나 전기가 들어와 있는지, 안 들어와 있다면 끌어오는데 얼마의 비용이 필요한지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집을 사건 땅을 사건, 둘 다 사건, 예산에 따라 (구체적인) 지역이나 넓이 등이 달라질테니
현 자산과 이후 생활비를 고려해서 정착지를 구하는데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미리 따져보는건 당연할 것이다.
최소 얼마부터 최대 얼마까지 가능한지의 예산을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농사지을 땅과 집을 같이 구하는 경우는 농지가 집 바로 옆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떨어져 있다고 해도 걸어서 이동할수 있는 거리라면 큰 상관은 없다.


4. 도단위의 정착지역 결정
친지나 지인이 있다던가, 특별히 생각해 놓은 곳이 있다면 결정하기 쉽겠지만,
생각해 놓은 곳이 없다면, 이후에 어떤 농사를 지을지도 고려해서 지역을 도 단위로 먼저 정한다.
너무 좋은 곳이 많아 결정이 어렵다면, 1순위, 2순위...로 순위를 정해놨다가 점점 범위를 좁혀가는것도 괜찮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미에선 좋으나, 지역이 넓을 수록 생각과 고민은 많아진다. ㅎㅎ)


5. 간단한 사전정보 탐색
요즘 인터넷이 워낙 잘 발달해 있으니, 그 지역에 대한 간단한 사전 정보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대강의 그지역 부동산 시세도 우선 검색 해본다.

물론 본인과 가족이 새로운 곳에 정착할 곳을 정하는 일이니, 무던히 발품을 팔아야겠지만,
발품 팔기전에 인터넷 등으로 간단한 정보를 찾고 시작한다면, 헛수고를 줄여줄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


6. 그곳에 다녀오기 (여행)
4번와 5번으로 지역이 결정되었다면, 실제로 가서 봐야 한다.
당장 가서 땅을 보고 집을 보라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그지역의 분위기를 먼저 느껴보고,
결격사유들이 보인다던가, 이질감이 느껴진다거나, 아무 이유없이 맘에 안든다거나 하면 다시 4번으로 돌아가고,
그게 아니라면 맘에 드는 곳을 중심으로 정착지로 결정할 지역을 점점 더 좁혀 간다.
본인과 가족이 터전을 이루어 살 곳이니, 일단은 본인+가족들의 마음이 땡기는 곳으로 하기 위함이다~ ^^


7. 정착지역 결정
이제 정착지를 결정할 단계, 정착지역의 범위를 많이 좁혀 놓을수록 매물 구하기는 편하다.


8. 사전답사
이미 지역을 결정했다면 정확한 사전답사를 해야할 때.
발품을 많이 팔수록 맘에 드는 곳을 구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고, 보는 눈도 조금은 트일 것이다.


9. 매물 검색 및 구매
지역이 어느정도 결정이 되었고, 답사까지 마쳤다면, 예산에 맞는 매물을 찾을 순서이다.
시골집은 도시에서 집 구하는 방법과는 다르다.
도심지의 아파트단지처럼 집이 많지 않으므로, 동네마다 부동산이 있거나 인터넷 매물로 올라오는게 아니니
전적으로 그 지역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간혹 인터넷에 뜨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좋은 물건들은 알음알음 다 거래되니, 지역분들의 도움은 필수다.
물론, 이주하려는 지역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없다면 그지역에서 신용을 쌓은 부동산업자들이라도 친해지는 수 밖에;;; (단, 기획부동산은 주의)

아니면, 우선 그 지역의 빈집이나 전세집을 구해 임시 거주하면서 찾아보는 것도 추천.
이때 동네분들과 미리미리 친분을 쌓아놓으면 새로운 곳에 정착하기가 수월해 질수도 있다.


10. 수리 후 이사
집을 구했다면 다음은 집 상태에 따라 수리할 범위를 결정해 수리를 해야한다.
모든 수리가 끝난 후 이사를 할것인지, 우선 급한 것만 수리하고 이사후 천천히 살면서 고쳐나갈 것인지의 범위는
본인이 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할 몫이다.



* 그 외...
귀촌 후에 농사 지을 생각이 있다면(=귀농),
작은 주말농장을 하나 얻어서라도 이주 준비를 하면서 틈틈히 텃밭 농사를 해보거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귀농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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