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E-520 / E-620 (수중촬영용) 방수하우징 비교 사용기

2009. 9. 8. 19:53파란 세상/장비 이야기

 

1. 들어서며

운좋게, 지난해 가을 E-520 하우징(PT-E05)에 이어 올 봄 E-620 하우징(PT-E06)을 써볼 기회가 생겼다.
E-520과 E-620 하우징이 외형상의 큰 차이는 없어서, 사용기를 각각 하나씩 쓰려다가 걍 묶어서 같이 올려본다~

지난해 가을에는 여름휴가 대신으로 인도네시아 마나도를 다녀왔는데
일정이 길어서 E-520에 대한 수중사진 샘플은 좀 되지만,
올 봄에 다녀온 필리핀의 릴로안은 샌드위치휴무에 하루 더 휴가내고 급하게 다녀온거라
E-620의 수중 샘플 사진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다.

또한 올봄엔, 급하게 빌려간거라 반납 일정도 촉박해서 E-620 하우징 외형사진도 좀 열악하니,
여러 사정들을 감안해서 봐 주시기 바란다~  ^^




2. 올림푸스 E-system 카메라 하우징 (PT-E05, PT-E06)

둘 다 내압수심 40미터, 더블오링 압착방식의 폴리카보네이트 하우징이고
내장플래시에 연동해서 UFL-2(수중전용플래시)를 쓸 수 있게 되어있다.

아래는 두 하우징의 모습들이다.
같은 시기에 찍은것이 아니고 두 사진 찍은 시간이 6개월 이상 차이나다보니 좀 다르고,
젤 큰 차이가 배경인데 E-520 하우징 배경은 흰 바탕이고, E-620 하우징의 배경은 마루바닥... ㅡ.ㅡ
(배경보고 각 하우징을 구별해도 되겠다~ ㅋㅋㅋ)


2-1. E-520용 하우징 (PT-E05) 모습

E-520 하우징 앞

E-520 하우징 뒤

E-520 하우징




2-2. E-620용 하우징 (PT-E06) 모습

E-620 하우징 앞

E-620 하우징 뒤

E-620 카메라와 하우징 크기 비교~ㅋ



디자인 때문인지 플래시동조를 더 확실히 잘 되게하기위해서인지,
이전의 하우징과는 다르게 앞면은 검은색으로 되어있고 뒷면만 반투명인데,

(반)투명이 좋은점은 물이 샐 경우 바로 확인할수 있다는 것이나, 뒷면만 투명이라고 그 잇점이 사라진건 아니다.
주로 뒷면을 보고 촬영을 하기때문에 앞면이 검은색이건 투명이건 촬영자가 느끼는 장단점의 차이는 거의 없으니~ ^^


다른점이라면 카메라 자체의 차이에서 오는 뒤쪽 버튼들의 위치정도랄까?
언뜻봐선 두 하우징의 구별은 쉽지 않으며, 실제로 앞모습은 거의 다를바 없어 보인다.
(동시에 빌려서 비교사진도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를 못해 아쉽긴하다.)



2-3. 하우징 내부 비교
   ; 뒤쪽의 버튼 위치 빼곤 거의 비슷하고, 둘 다 더블오링 압착방식이다.

E-520 하우징 (PT-E05)

E-620 하우징 (PT-E06)





2-4. 카메라를 하우징에 넣는 순서

1) 하우징을 연다 - 하우징을 여는 방법도 두 모델이 같다

화살표 부분의 작은 버튼을 밀고 동그란 손잡이를 돌리면,

문이 열린다


E-620 하우징도 마찬가지~

^^





2) 카메라는 하우징에 넣기전에 뷰파인더부분을 빼놓는다...



3) 뺀 부분은 카메라 플레이트에 꼽아 놓는다~ (아마도 빼돴다가 잃어버릴까바 배려한 듯~)

520 하우징의 카메라 플레이트

620 하우징의 플레이트와 거의 같다

620 하우징의 카메라 플레이트

520 하우징의 플레이트와 거의 같다

 

4) 플레이트에 카메라를 꼽고 아래부분의 나사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킨다
   (카메라를 고정시키려면 동전 같은것을 사용해야하는데,
     이부분을 고리식으로 만들어서 다른 도구가 필요없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520 카메라에 하우징 플레이트 고정

E-620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고정




5) 카메라의 내장플래쉬를 올리고~ (이걸 잊으면 플래쉬들과 동조가 안 되니 주의한다~)

E-520


E-620




6) 바디 하우징에서 줌기어부분과 on/off 부분을 카메라와 간섭이 없게 올려놓는다.

520용 하우징의 줌기어부분

당겨서 살짝돌려 올려놓으면 다시 안 빠진다.


620용 하우징의 줌기어 내부 모습

520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빼서 고정시켜 놓는다


520용 하우징의 on/off 버튼 및 모드스위치 부분

위로 올려 놓아야 카메라가 들어갈때 간섭이 안 생긴다


620용 하우징의 on/off 버튼 및 모드스위치 부분

마찬가지로 위로 올려놓는다





7) 플레이트의 락(LOCK)을 풀고 카메라를 하우징에 밀어 넣는다



8) 끝까지 밀어넣은 후 'LOCK'으로 옮겨 고정시킨다 (E-520과 E-620 동일)




9) 살짝 빼놓았던 옆쪽의 줌기어부분과, 위쪽의 on/off 및 모드스위치 부분을 원래대로 잘 내려놓는다

카메라 넣기전에 빼놓았던 부분

아래 스위치와 잘 맞물리게 내린다




10) 두개의 오링을 빼서 그리스를 얇게 펴 발라 다시 껴넣고, 뚜껑을 닫는다 (사용렌즈에 따라 앞쪽엔 해당포트를 결합해 놓는다)

520 하우징에 돔포트를 붙여놓은 모습

620 바디하우징, 아직 포트 붙이기 전






3. 수중전용 플래시 (UFL-2) 및 타겟라이트 시스템

올림푸스에서는 자사 하우징과 카메라에 쓸 수 있는 수중전용 플래시(UFL-2) 시스템이 있는데,
전원으로 AA 배터리 2개만을 써서 작고 가벼운 대신, 발광후 재충전시간이 좀 느리다는게 단점이 있다.


3-1. 수중전용플래시, UFL-2

앞모습, 수중에서 필요에 따라 (줄에 묶여있는) 디퓨저의 탈부착이 가능하다

옆모습

컨트롤패널이 있는 뒤쪽모습 (윗부분의 큰 동그라미 부분을 돌려서 열면 배터리를 끼울수 있다)

 


3-2. 외장플래시의 연결

 - 하우징의 앞쪽(내장플래쉬부분)과 수중플래쉬를 광섬유로 연결하면 플래시동조도 가능하다
    (왼쪽 플래시는 디퓨저를 뺀 모습이고, 오른쪽은 디퓨저를 낀 모습이다)

외장플래시를 E-520 하우징에 쓰기위해 연결한 모습

620도 마찬가지 ↓




3-3. 스테이와 암대의 사용

물속에서 바디와 플래시를 따로따로 들고 다닐 수 없으므로
하우징만으로 사진찍을게 아니라 외장플래시도 같이 쓰기위해서는
그것들을 한대 묶어줄 암대나 스테이 등이 필요하다.

스테이에 하우징을 고정시켜주고, 그 스테이에 암대를 이용해서 플래시를 달아주면
물속에서 간편하게 외장플래시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디 하우징 아래부분엔 나사를 꼽을 수 있는 곳이 5군데 있는데 이중 2개를 스테이의 나사와 연결하면 고정된다

스테이의 나사부분은 가로로 이동가능하니, 옮겨가며 하우징 나사구멍과 맞는 곳을 찾아 고정한다



암대로 플래시(스트로브)와 하우징 연결~ (물론, 바디하우징에는 사용할 렌즈에 따라 포트도 끼워준다~ ^^)





3-4. 타겟라이트

어두운 경우 (주로 접사사진 찍을때) 타겟라이트의 역할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중요한데,
E-520이나 620 하우징 시스템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이런 타겟라이트를 좀 더 편리하게 쓸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타겟라이트용 브라켓의 모습(초록 동그라미 부분이 개선된 부분)인데,
사진에서 아래의 둥근 부분에 타겟라이트를 끼워넣고, 사진 왼쪽아래부분에 살짝보이는 나사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서 쓴다.

타켓라이트용 브라켓



기존 하우징의 경우, 그냥 하우징에 끼워넣고 돌려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돌려준 부분이 풀려 느슨해지면 바로 화살표방향으로 쉽게 빠지게 되어있는데에 비해,
520이나 620 하우징에는 한번 더 걸려서 잡아주게 되어있어서 개선된 브라켓을 쓸 경우 쉽게 빠지지 않은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긴 동그라미 부분의 홈이 그 역할)

E-520하우징 - 타겟라이트를 끼우는 부분에 홈이 파져있어서, 브라켓이 잘 고정되어 화살표방향으로 쉽게 빠지지 않게 해준다

브라켓의 꺽인 부분과 하우징의 홈 부분이 잘 맞아 쉽게 빠지지 않는 구조이다


브라켓을 이용해서 타겟라이트가 부착된 하우징 모습







4. 개선점, 총평 및 샘플사진들

이제까지 위에서 하우징과 플래시 시스템의 외형과 특징에 대해서 봐 왔으니
이 단락에선 아쉬운 점 몇가지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4-1. 개선이 필요한 부분

비록 올림푸스 하우징 시스템이 다른 카메라메이커에 비하면 무척이나 훌륭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사용상 아쉬운 점들을 개선한다면, 더 편리하고 좋은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몇가지 적어 본다.

첫번째로 UFL-2의 재충전시간...
물밖도 마찬가지겠지만... 물속에서 사진찍을때는 1~2초만해도 정말 긴 시간이다~
특히나 거북이나 물고기의 연결샷을 찍을경우, 연사수준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1초에 한장정도는 찍을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한장찍고 나서 다시 충전되기까지 기다렸다 찍다보면 원하는 연결샷을 못 얻을때가 많다.
물론 AA 배터리 2개로 그정도의 성능을 내는건 놀라울만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
(사실, 만약에 배터리를 더 넣는 형태로 더 무겁게 나오더라도 충전시간만 만족할만한 수준이면 감수하고 쓸거 같다~ㅋㅋ)

두번째로 카메라 플래이트 부분...
이건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플래이트에 카메라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도구(동전?)가 필요한데,
매번 도구를 준비해 다닐수도 없으니 도구가 없어도 고정하고 풀 수 있도록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몇몇 삼각대 플레이트 처럼, 잡고 돌릴 수 있는 클립같은 것이 접혀서 붙어있는 형식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세번째도 역시 플레이트 부분...

카메라의 배터리커버가 하우징 플레이트에 걸려 다 열리지 않는것이 단점


위의 사진들에서 보듯이, 플레이트를 고정한 상태에서는 카메라의 배터리 커버가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배터리를 갈때마다 플레이트도 (동전을 찾아서!) 풀렀다가 다시 조여야 하는데,
매번 동전을 찾기가 여간 구찮은게 아니다...

배터리 커버가 열리도록 플레이트 구조를 살짝 바꿔주면 안 될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



4-2. 총평

위에서 개선점을 이야기 하긴했지만, 이전의 하우징(E-300)에 비하면 놀랄만큼 좋아진건 사실이다.
우선, 하우징을 열고 닫는 방식이 원터치로 편해져서
스테이를 분리하지 않아도 하우징을 열어서 배터리나 메모리를 교환할수 있게 된점이 아주 편리해진 점이며,

외장 플래시를 두개 연결할수 있게된 점도 아주 좋아진 것중 하나이다.

사실 (육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빛이 한참 모자란 수중에서는 더더욱 빛과의 싸움인데,
플래시를 하나만 쓰게되면 그림자가 지게되어 원하는 사진을 얻기 힘들어서
대부분의 수중사진가들은 2개의 외장플래시를 쓰고있었는데, 
올림푸스에서도 듀얼플래시가 적용이 되었으니 이젠 따로 개조해서 메뉴얼로 쓰지 않아도 되게되었다.
다만 UFL-2의 재충전시간만 조금더 짧아졌으면 하는 아쉬움 외엔;;; ^^

그 외에 E-300용 하우징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었던 반셔터감은 여전히 좋았고
부력도 적당했으며, 역시나 서리가 쉽게 끼지 않아서 촬영기간동안 서리(결로현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4-3. 마무리

E-520용 하우징 사용기간이 5~6일, E-620용 하우징 사용기간은 2~3일에 불과한거다보니,
충분히 테스트가 되지 않았을수는 있지만,
그 기간동안 써본결과, 충분히 개선되고 좋아진 것만은 느낄수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 아쉬운 점들만 좀 더 개선된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이상 무거운 알미늄하우징(주로 하우징 전문메이커에서 개발)을 고집할 필요도 없을거 같다.

마지막으로 위 하우징들로 찍었던 샘플사진을 올리며 E-520/E-620 용 하우징 사용기를 마무리할까 한다~ ^^




4-4. 올림푸스 E-520과 올림푸스 하우징, 플래시로 찍은 샘플 사진들 (장소 : 인도네시아 마나도의 렘베와 부나켄 바다)



피그미해마

해마

만다린피쉬 짝짓기모습 (물고기 아래쪽에 뭉글뭉글 보이는건 알~ ^^)

커디널피쉬

갯민숭달팽이

미믹옥토퍼스

헤리프로그피쉬

쑥지성대

숨은그림 찾기~ㅋ

청소서비스 중

'무슨말을 하고있는거니?'

아네모네피쉬

오랑우탄크랩




위의 사진들을 찍고 있는 또치~ (손에 들려있는게 E-520과 하우징 시스템)







4-5. 올림푸스 E-620과 올림푸스 하우징, 플래시로 찍은 샘플 사진들 (장소 : 필리핀 릴로안 근처의 바다)

단체사진


뱃피쉬






※ 수중촬영장비 세팅의 예 (올림푸스 시스템 기준, 세팅에서 E-520과 E-620의 차이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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