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0. 17:33ㆍ넓은 세상/노숙_캠핑
1. 준비
바다건너 제주... 제주로 캠핑을 가려면,
장비를 최소한으로 하고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통째로 싣고 가거나... 해야한다.
우리 장비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 전제하에 구성된 것들이라,
아무리 최소화한다고 해도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차를 배에 싣고 가는 쪽을 선택했다.
장흥에서 성산포까지 가는 배가 저렴하기도 하고, 2시간이 채 안걸린다고해서 알아보니 이미 매진;;;
(사람자리는 조금 남아 있었지만, 차량 옮기는 것이 모두 매진)
인천에서 가는 것도 알아보니, 가격이 편도(!!)만 30마넌이 훌쩍 넘고;;; ㅎㄷㄷㄷ;;;
마침 목포에서 제주로 오가는 배(스타크루즈)가 2월부터 출항이라 올 한해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서 알아보니,
사람 두명+승용차까지 왕복을 해도 20만원 초반대면 가능. (인천은 편도만 30이 넘었;;)
서울서 목포까지 오가는 기름값이나 톨비를 생각해도 인천보다는 반값이니,
오가는 길의 운전이 좀 피곤하긴 하겠지만, 놀러가는 기분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
그리고 목포에서 제주를 오가는 배에는 1인실이라는게 있는데,
한명만 1인실을 끊으면 나머지는 그 안에서 같이 쉬어도 된다길래,
운전자 할인받아서 1인실을 예매했더니 일반실보다 저렴한 2만5천원! (참고로 일반실은 2만 7천원;; ㅎㅎ)
차 7만원 + 1인실(운전자는 50%할인) 2만5천원 + 일반실 2만7천원 => 12만원 쯤으로,
인천에 비해 20만원 이상 저렴~ (왕복으로 따지면 3~40만원 이상 저렴;;; ㅋ)
인터넷으로 출력한 예약증
※ 예약 및 문의는 http://seaferry.co.kr/
아직 인터넷예약은 오픈이 안 되어있다고 해서 전화로 예약하고, 전화로 카드결제까지 다 했는데,
출항하는날, 돌아오는 차량 선적비를 천원 더 계산했다며 결제를 다시 하자고 해서 천원 돌려 받았;;; ^^
2. 출발
드디어 출발하는 날...
목포에서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는 배니까 그전에 도착하려면 전날 출발하던가 새벽 일찍 출발해야 했다.
오전 9시배지만 시간에 임박해서 가기 뭐해서... 천천히 쉬엄쉬엄 가자고 금요일 오밤중에 출발을 감행~ㅋ
휴게소에서 쉬고, 조금씩 자고, 또 먹고 하면서 쉬엄쉬엄 목포에 도착하니 7시무렵;;;
네비가 시키는대로 따라가서 입구로 들어가니 안내하시는 분들이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신다.
운전자를 제외한 동승자는 모두 미리 내려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운전자만 홀로 타고 배로 들어가는 시스템...
운전자가 배에 차를 잘 넣어놓고 받아온 차량 선적표를 가지고 배표를 사면 되었다.
(나중에 다시 배에 타면 본인차에 가서 짐을 가져올 시간을 준다고해서, 짐은 그대로 차에 두었다)
운전자를 두고 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가는 중에 찍은 한컷~ (아직 달도 보인다~ㅋ)
우린 이미 예매도 하고 지불도 다 한거지만 표는 못 받았기에 예약증과 차량 선적표를 들고 줄서서 기다렸다가 표를 받았다.
가는표 뿐 아니라 오는표까지 잘 챙겨 줬는데, 오는표를 천원 더 받았다며 카드결제를 다시 해주기도 했다.
여객터미널 대합실에 있는 매표소
차로 배에 태우면서 받은 선적증 (이전에 다니던 배 이름이 적혀있다)
매표소에서 선적증과 예약증으로 바꾼 승선권 (자동차용 하나, 1인실 하나, 일반실 하나)
표를 받고 대합실에서 배에 탈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차 선적을 안내해주시는 아저씨들이 무척 친절하셨단다.
우린 승용차라서 차가 낮은 편인데, 행여 차가 긁힐까봐 신경써 주시며,
이음새나 턱마다 멍석같은 것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무사히 배에 올라갈수 있게 해주셨단다.
게다가 승용차는 더 올라가야하는데 올라서는 턱이 많이 높다시며 특별히 화물칸 한켠에 잘 주차하게 해주셨다고...
(지하도 승용차 주차장이긴하지만 거긴 이미 다 차서 2층 이상으로 올라가야했는데, 편의를 봐주신것~ ^^)
"고맙습니다~ (-.-)(_._)(-.-)"
암튼... 8시가 좀 넘어가니 승선이 시작되었다.
사람만 거의 2천명이 탈 수 있고, 차도 500대까지 선적이 가능한 배라서 크긴 컸다.
비록 날씨는 풍랑주의보가 떨어지네 마네~하는 수준이었지만, 그곳 관계자들은 전혀~ 걱정을 안하는 듯 보였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미리 써둔 승선권으로 승선~
승선권을 내고 개찰구를 통과해서~
안내하는대로 배쪽으로 가면
배에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그 계단을 올라 배로 들어가면
바로 또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이 입구로 들어가면 드디어 배 안~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있는 안내데스크에서 열쇠를 받아 각자 방(우린 1인실)으로 올라간다
배는 2월초부터 운항을 시작한거니 채 한달도 안된거라 무척 깨끗하고 깔끔해 보였다.
다만 배를 새로 만들어 운항한게 아니라 일본에서 10년정도 운항하던 것을 리모델링 한거라, 곳곳에 일본어가 보이긴 했다.
식당은 물론, 파리바게트도 있었고, 세븐일레븐도 있었으며, 오락실과 노래방, 기념품가게도 있었다.
(빵집이나 편의점 물건들의 가격은 배위라고 더 비싸지 않고 다른 곳과 같았다~ㅋ)
가운데의 메인홀에선 가끔씩 콘서트같은 것이 열리기도 하는 듯 보였고...
운항하는 4~5시간이 길게 느껴지지지 않을 만큼의 다양한 시설이 확보되어 있었다.
1인실 복도
우리방
1인실 한켠에는 침대와 세면대가 있고,
입구쪽에는 작은 티브이와 선반이 있고, 벽에는 (일본어로 된) 온도조절기도 달려있다
1인실은 성인 두명이 적당히 쉬며 지낼만하긴 했지만,
침대옆 바닥은, 세면대가 있어서 침낭이나 야전침대를 하나 더 놓아서 누울만큼의 공간은 안되었다.
배 안쪽에 있던 안내문들
일반실 복도
일반실 - 여기처럼 양쪽으로 나눠진 방도 있고 하나로 된 방도 있다
메인홀에 있던 빵집과 기념품점
이곳 메인홀에서는 가끔 콘서트도 하는 듯~
카페테리아식의 식당, 원하는 반찬들을 골라 끝에서 계산하는 시스템
왼쪽이 오락실, 오른쪽은 노래방 입구
안마의자 방으로 의자옆에 돈을 넣으면 작동한다
온수통이 있긴했는데 켜져있지는 않았다
자판기들
다음은 화장실 (사진사의 성별에 따라, 남자화장실은 생략;; ㅋㅋㅋ)
세면대들
오른쪽벽엔 핸드드라이기도 있다
화장실 (배가 흔들릴때마다 빈 곳은 문이 열렸다 닫혔다~했던;; ㅋ)
뭐 배 시설은 대애애충 이랬고;;; ㅋㅋㅋ
배에 타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배가 움직이고 있었고,
직원들도 나와서 줄지어 서서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배 출발전, 갑판 위
바로 옆엔 터미널 건물도 보인다
오른쪽 아래엔 우리가 승선한 계단도 보인다
출항하기위해 화물 출입구를 닫는 중
드디어 출항~~
배에서 계단도 멀어지고...
직원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 준다~ ^^
갑판 위
서로 사진찍기 놀이 중~ㅋ
우리의 셀프샷~
원래 바람도 좀 있고, 배의 속도도 있고...해서 갑판 위에 있자니 바람때문에 추워서 다시 배 안으로~~
아침겸 간식으로 빵하고 커피도 먹고~
밤새 운전하고 온 남편, 웃으랬더니 눈만 부릅떴;;; ㅡ.ㅡ
배 위에서 사진찍고 돌아다니다가 빵이랑 커피도 사먹고,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서 정신없이 자다가 허기져서 일어나 삼각김밥도 사먹고...
...하다보니 안내방송이 나온다, 곧 도착예정이니 차 갖고 온 사람들은 차로 이동하라고;;
주섬주섬 챙겨 차있는 층으로 내려가니, 헉;;; 온통 큰 화물차 천지다;;;
물론 앞뒤로 쇠사슬에 꼼꼼히 잘 묶여있긴 했지만, 그 큰 화물차 사이사이를 지나다 보니 좀 무섭;;; ㅡ.ㅡ
차에 타고 좀 기다리니 화물차들이 하나둘씩 불이 켜지고 시동이 걸린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맨 앞에 있던 컨테이너들이 지게차에의해 밖으로 먼저 나가고
화물차들도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우리차례가 되었다.
들어올때도 차가 낮아 고생했는데, 나갈떈 어쩌나 걱정했더니,
제주쪽은 그 시간대에 바다물 높이가 달라 그런건, 미리 멍석을 두툼하게 깔아놓은건지 몰라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화물차들 사이의 우리 차, 바퀴의 앞뒤를 나무뭉치로 받혀놓았다
맨 앞의 화물 트레이너들부터 빠지길 기다렸다가
화물차들도 나가기 시작했고, 그 틈에 우리도 서울번호판 차로 제주땅을 밟았다~ㅋ
플랭카드 스텐드를 봐도, 제주 맞습;; ㅋㅋㅋ
일단 배고파서 굴국밥으로 배부터 채우고, 마트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산 뒤에 모구리로 출발~
굴국밥집에서 국밥 나오기를 기다리며
부글부글~~
한번 뒤집고~
국물까지 싹~다 먹었;; ㅋㅋ
종합경기장 근처의 국밥집, 맛있다~ ^^
배도 채웠으니, 야영장으로 가기전에 이맛흐에 들러 간단히 장도 보고~
출발~~
3. 모구리 야영장
배가 파도때문에 20여분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차례 기다렸다 내려서, 밥 먹고 어쩌고 너무 여유를 부리다보니...
관리실 문 닫을 시간에서 1시간여를 남기고 모구리 야영장에 도착;;;
관리사무실에서 '환불불가/전기불가/차로 잔디밭 진입불가'의 3가지를 다짐받으며 신청서에 몇가지를 적었고,
3박 요금을 지불한 뒤에, 야영지를 고르고, 비로소 텐트를 치기 시작~
비가 온다는 예보에 긴장하긴 하면서도 야영지도 느긋히 고르고, 텐트도 느긋하게 쳤으나,
결국 중간에 조금 비가 뿌리긴 하였고... 다행히 금방 그치긴 했다. ㅋㅋㅋ
모구리 야영장 모습
모구리야영장 관리실, 이 앞에 잠깐 주차하고 들어가서 요금을 지불한다
우리 야영지는 어디로?
일출봉영지로 결정~
일출봉영지의 개수대 건물 (온수는 안 되지만 깔끔하다)
샤워실/화장실, 앞쪽이 남자고 뒤쪽이 여자
입구쪽 관리실건물 옆의 분리수거대 겸 쓰레기버리는 곳
사용요금은 성인 1인당 1,200원 x 3박 x 2인 = 7,200원이었고, 주차료를 따로 받지는 않았다.
온수나 전기는 안 되지만, 개수대와 화장실이 깨끗이 관리되고 있었다.
다만...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때도 계셨고, 우리가 철수하는 날까지도 계속...
가운데 정자를 중심으로 작은 텐트 여러개를 펴고 머무셨던 팀이 있었는데...
분명 남자분들만 계셨던거 같은데, 전기를 여자화장실 안의 환풍기를 빼고 끌어다 쓰셔서 좀 그랬;;;
하지 말라고 하는걸 왜 하는지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분들... 우리 도착한 첫날은 새벽 3시이후까지(그 이후는 우리도 기절해서 모릅;;;) 이야기 꽃을 피우시더니,
결국 그 다음날은 남자분들이 여자화장실 바닥과 변기쪽을 죄~ 흙으로 범벅 만들면서,
잘 돌고있던 환풍기까지 끄고... 꼭 그러셔야 했는지는 의문... ㅡ.ㅡ
4. 제주에서의 캠핑
텐트도 쳤고, 저녁을 해 먹었다.
제주에서의 첫째날(2/26) 저녁 메뉴로는 이곳에 도착해서 사온 제주 돼지고기 당첨~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하니 밖에서 궈먹기는 틀렸고,
혹시나 해서 챙겨왔던 3-way가 활약을 한다.
제주 오겹살
후룹;;;;
그 와중에 비는 거의 하늘에서 물을 쏟아붓는 것처럼 내렸지만,
말릴 걱정은 뒷전인채, 텐트안에서 듣는 비소리 정말 좋더란... ^^
남편은 온몸을 뒤집어 쓰는 우비를 입고,
행여 텐트에 물찰까 텐트 주변을 삽으로 파서 물 길을 만들고, 주변의 돌을 가져다가 텐트 스커트를 눌러놓고;;; 등등
바삐 움직였던 덕분에, 난... 별 걱정없이 비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을... ㅋㅋㅋㅋ
또 이날은 처음으로 미니선풍기를 테스트 해보는 날이었는데,
텐트 중간에 파세코 난로를 켜놓고, 이너텐트 위쪽에 선풍기를 매달고 작동 시작;;;
난로로 덥혀진 텐트 위쪽의 뜨거운 공기가 이너텐트 안쪽으로 가도록 이너텐트 입구 위쪽에 설치
바람이 덜 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전날 밤에 켜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실내온도가 무려 28도다... ㅎㄷㄷㄷ;;;;
(참고로 그날 저녁, 바깥은 영상 5도쯤 되었던 기억이;;; ㅋㅋ)
28도;;; 집 보다 더 덥다;;;
배터리가 AA 4개씩이나 들어가는데도 하루면 배터리 아웃이라 좀 헤프긴했지만,
그건 충전식 배터리를 쓰면 되고... 암튼 전기를 안 쓰는 우리로선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계속 가지고 다니기로;;ㅋ)
둘째날(2/27) 아침메뉴는
전날 돼지고기 살때 같이 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뒀던 고등어 2마리와 광어회 한접시~
고등어 구이를 위해서 이번에도 우리의 3웨이군이 수고를;; ㅎㅎㅎ
뒤집기~
원래 회를 별로 즐기지도 않는 남편은, 저 광어의 뱃살 몇점때문에 한팩을 다 산다
밥을 다 먹고나서는 물 붜서 숭늉+누룽지도 끓여먹었다.
바람도 좀 불고,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지만,
텐트를 삥 둘러서 촘촘히 박아놨던 30센티짜리 팩들만 믿고 외출을 감행;;;
돌아다니다가 서귀포 보목에서 점심으로 물회를 사먹었고...
(자리물회가 먹고 싶었는데, 바다가 안 좋아서 (못 잡아와서) 없다해서 한치물회를 먹었다)
한치회 2인분 상차림
개인적으로 자리물회나 소라물회를 더 좋아하긴하지만, 오늘은 한치회로~ ^^
서귀포 쇠소깍 근처
오후 늦게, 성읍쪽 하나로마트 슈퍼에서 간단히 저녁거리를 사서 돌아오니,
모구리엔 비바람이 여전히 불고있었지만, 텐트를 둘러보니 다행히 별 일은 없는 듯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제주경찰 좌폴님 부부가 방문을 한다.
서로, 제주나 서울에 오갈때마다 한번이상씩은 만나는데, 에너지가 넘치는 부부다.. ㅎㅎㅎ
이번에는 핸드메이드 100% 귤주스를 큰 PET병에 한가득 만들어서 집들이(?) 선물이라며 가지고 방문했고,
저녁을 함께 할까 했는데 근처 성읍에 제사에 가야한다고 해서, 커피만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놀다가 돌아갔다.
좌폴 부부가 돌아간 후, 아까 사 온 제주산 돼지고기(이번엔 목살)를 구어서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귤주스는... 2/3는 캠핑 중에, 1/3은 집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ㅋ)
세째날(2/28) 아침,
밍기적밍기적 게으름 피우다보니 오전이라;;; 홍합탕 끓이려고 전날에 사온 홍합으로 걍 라면을 끓였다.
우리의 브런치(아침겸점심) 메뉴가 홍합라면인 셈~ ㅋㅋㅋ
처음엔 홍합을 껍질째 끓이다 라면을 넣은거라 냄비가 크다~ㅋㅋ
어짜피 게으름 피우기로 한거, 커피까지 여유롭게~ㅋ
노숙 이틀만에 자연인으로 변신한 남편님;;; ㅋㅋㅋ
바람이 여전히 불었지만, 이번에도 우리의 팩들을 믿고 또 외출;;; ㅎㅎ
어중간한 시간에 아침겸 점심으로 밥을 먹기도 했고, 일 보고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때도 지났고 해서 점심은 거르고 ,
걍 일이 끝난 제주근처에서 좀 이른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결정...
좌폴부부한테 갈치조림으로 맛난 곳을 추천받아서 간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거의 마시다시피 먹어치우고 나서
야식(?)으로 소라/헤삼 물회 1인분을 더 포장해서 모구리로 돌아왔다.
갈치조림(小)도 맛있고, 반찬들도 깔끔
메뉴판
탑동 항구쪽
근데... 저녁에 돌아왔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첫날은 거의 바람이 없었는데, 둘째날은 그냥 좀 부는 정도더니, 이젠 심상치 않게 마구 분다;;;;
남편은 또 밖으로 나가서 주변의 돌을 더 가져다가 텐트 주변을 빼곡하게 둘러쌓았는데도
바람이 워낙 쎄서 불안한가 보다... 자주 들락날락 거린다...
아래는 돌로 둘러싸인 텐트의 증거 사진들~ㅋ (다음날 촬영)
대부분을 흙으로 덮은데다 앞 출입구쪽(사진에서 오른쪽) 조금만 빼곤 돌들이 빼곡;;ㅋㅋ
마지막날(3/1)...
자긴 잤는데 편히 자지는 못하고, 깼다 잤다는 반복하다가 새벽이 되었는데,
어째 바람이 줄어들 생각을 안하고 점점 더 쎄지다가...
텐트가 전체적으로 휘청거리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 ㅎㅎ
화장실 가려고 밖에 나가보니, 바람이 얼마나 쎈거였는지 더 실감이 난다
저 멀리 보이는 풍차가 무서운 속도로 돌고있고,
옆집은 타프가 날라가서 잡아오고, 다른 옆집의 자동텐트는 거의 반이상 누워버렸고...
전날 밤늦게 들어와서 텐트를 쳤던 한 가족은, 설치한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을텐데 벌써 철수가 막바지다.
어짜피 우리도 철수해야하는 날인데,
날씨를 보니 텐트 다 말리고 철수하긴 틀린지 오래고, 계속 바람은 세어지고 있어서,
아침은 스프로 간단히 먹고 철수를 시작...
날아가려는 텐트를 부여잡고 간신히 텐트 접는데 성공했고~(하마터면 도로시 될뻔했;; ㅋㅋㅋ)
바닥에 깔아놨던 방수포 접다가 한번 더 날아갈뻔 했으며;;; ㅋㅋㅋ
우겨곡절끝에 간신히 철수를 마치고, 주변정리를 간단히 해놓고,
관리실 옆에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릴 것들을 버리고 모구리를 떠났다...
참고로 남편이 화장실 다녀오며 휴대폰 동영상으로 잠깐 담은 바람은 이랬;; ㅎㅎㅎ
(원래는 크기가 더 작은건데, 여기선 걍 저 크기로 고정어서 화질이 좀 안습;;; ㅡ.ㅡ)
아침이 부실해서 점심으로는 몸국을 먹기로 하고 (순대)몸국 맛있었던 집을 찾아 갔는데,
가서보니 갑자기 두루치기가 더 땡겨서 두루치기로 메뉴 변경;; ㅎㅎㅎ
두루치기 먹으면서 공기밥을 시키니, 국으로 몸국도 준다.
몸국이 정말 맛있는 곳이라 아쉬울 뻔했는데, 다행이다.
양념된 돼지고기를 올려놓고
뒤집어가며 익힌다
전체 상차림, 반찬 중에 무나물, 콩나물과 왼쪽위의 야채무침을 두루치기에 추가해서 더 볶는다
완성~ㅋㅋ
그냥 먹어도 맛있고, 싸 먹어도 맛있고~ ^^
성읍근처 가시리
밥도 먹었으니 배는 부르고;;; 배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고... 철수하느라 먼지는 다 뒤집어썼길래...
제주시로 와서 찜질방 겸 해수탕으로 고고~ㅋㅋ
용두암근처, 성인의 찜질+목욕값은 8천원 (목욕만하면 6천원)
마침 그날이 휴일(3/1)이라 사람이 많아서, 찜질은 간단히 하다가 목욕을 하고 나왔다.
근데,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 아주머니한테 거금 2만냥이나 주고 관리(? ㅋㅋ)를 받았는데,
어찌나 힘이 쎄셨는지, 마지막에 마무리할때 안마라고 잠시 해주신것 때문에 팔다리에 멍이 다 들었;; ㅡ.ㅡ
외지 사람이라 그런건지, 원래 비싼곳이라 그런건지, 때 미는 가격도 많이 비쌌는데,
팔다리는 멍으로 가득;;; 우어;;;; ㅠ.ㅠ
5. 떠나며...
우리가 타고갈 배는 5시30분배인데, 벌써 3시30분이 넘어버려서 서둘러 제주항으로 갔다.
제6부두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동승자는 내려서 기다리고, 운전자만 차를 타고 배로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내고 간단한 짐(밀수?ㅋ) 검사를 받고 통과하면 방역도 한다
운전자만 들어가고 동승자는 입구쪽 사무실로~
내려서 작은 사무실에 들어가 기다리니, 남편이 차를 넣어놓고 온다.
목포랑은 다르게 거기서 기다렸다가 바로 배를 타는게 아니라, 무료셔틀을 타고 옆의 여객선터미널로 이동을 한다.
(목포에서 미리 선적료를 지불하고 온 사람은 그냥 셔틀을 타고가면 되고, 아닌 사람은 이 사무실에서 차 선적료를 지불한다)
차 선적료만 이곳에서 지불하고 사람 승선표는 터미널에서 산다
수시로 다니는 셔틀을 타고 여객선터미널로 이동~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서, 스넥코너에서 간단히 김밥과 어묵으로 요기를 하고, 승선시간이되서 배를 타려는데,
헉;;; 남편은 구찮다며 지갑을 차 안에 넣어뒀는데... 승선표와 함께 신분증 검사도 한다.
다행히도, '이만저만해서 차에 두고 내렸다, 내가 그 아내다...'라고 설명을하니 무사통과;;;
(목포에선 상관없지만, 제주에선 밀입국자들때문에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하니, 신분증은 꼭~ 몸에 지니시길;;; ㅡ.ㅡ)
여객선터미널 입구, 우리를 내려주고 셔틀은 다시 돌아간다
터미널 안
승선창구도 보인다.
(원래 써있기로는 왼쪽이 개인이고 오른쪽이 단체/군인/외국인이었지만, 사람이 몰리니 구별없이 승선을 진행하는 듯~)
매표소 (우린 목포에서 이미 돌아올표까지 사 왔으니 패쓰~)
스넥코너에서 바로바로 싸주시는 김밥, 포장도 된다
어묵탕
이렇게 많은 메뉴들 중에, 우린 어묵+김밥 세트를 먹었다~ㅋ
여객터미널 입구쪽의 스넥코너
다시 봐도, 배가 참 크다... ㅎㅎㅎ
다시 계단을 올라 승선~
갑판 위에서 줌으로 땡겨본 제6부두 입구, 왼쪽 끝에 노란간판이 붙은 작은 건물이 차 선적료를 지불하는 사무실
↑↓ 출항할때는 예인선으로 배를 어느정도 끌어낸다고 한다
이날도 바다날씨가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지만(강픙+풍랑주의보?), 둘다 배타는건 이력이 난지라;; ㅎㅎ
배가 서있던 내항과, 이사진에서 보이는 외항은 바다상태가 많이 달랐다
배에 타자마자 빵과 감빕과 음료수 등등을 사다가 방(1인실)에 넣어놓고, 사진찍고 놀다가, 먹다가, 자다가 하다보니,
벌써 10시가 넘었고, 이내 차 갖고 온 사람들은 먼저 이동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출항하는 모습을 찍으려고 대기중에 발견한 빛내림을 찍는 용언니(←남편님 별명)~ㅋ
방송을 듣고 차로 이동하니, 이번엔 화물차랑 있던 1층이 아니라 지하층이다.
자가용 전용층이라 전부 자가용들만 있어서, 화물차를 헤치고 찾아 가야했던 때보다는 한결 덜 무섭다;; ㅋㅋㅋ
차에 타서 기다리니, 배가 멈추고 위층의 화물차들부터 내리는 소리가 들렸으며,
곧이어 지하와 1층을 연결하는 갑판이 열리고, 우리층도 차가 나가기 시작한다.
(배가 도착해서 차가 나갈때까지 대략 20분정도 더 걸린듯)
목포에서 탈때와 달리, 내릴때는 바닥이 닿거나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시간에 따른 바다물 높이차이 때문인듯?하나 확실치는 않다~ㅋㅋ
암튼... 무사히 나와서, 고속도로를 타고;;;
피곤할때면 휴게소에 들러 먹고 쉬고 자고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새벽 3시가 넘어있었고;;;
큰 것들만 먼저 대강 정리한 후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4월말 학회가 제주에서 있는데, 그럼 그때... 한번 더?
'도저어어어언~~~'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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