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몽산포 오토캠핑장 [2011/01/15~17]

2011. 1. 21. 10:50넓은 세상/노숙_캠핑





지난 가을에 들르고 한겨울(혹한기?)에 다시 방문한 몽산포...

잠시, 날씨 외에, 그때와 다른점을 정리해보면... (2011년 1월 15일 기준)
- 태풍으로 쓰러져 흔하게 널려있던 나무들은 거의 다 소진되어 간다는 것과,
- 1박 이용요금이 만원에서 만오천원으로 올랐다는 것과,
- 겨울이라 해수욕장 입구쪽 국립공원 화장실에는 전기난로가 비치되어있는 대신 세면대는 물이 끊겼고...
- 중간중간 있던 개수대는 다 폐쇄되었고 바다쪽 매점근처 사설 화장실 앞에 있는 작은 개수대 하나만 개방되어있으며, 
   그 곳에 스텐레스 온수통(전기로 작동)이 하나 생겼다는 것...
   (회의실에 흔히 있는 커피물용 온수통과 같은 것으로, 뜨거운 물을 빼서 쓴 사람이 다시 채워 넣어야한다)



암튼... 이번에도 역시 2011년 새해 첫날과 버금갈 정도의 날씨가 우리를 맞았다.
우찌 날짜만 잡으면 '전에 없던 강추위'라느니, 몇십년만에 오는 최대 한파'라느니...인지... ㅠ.ㅠ

그래도 새해 첫날엔 난로도 없이 핫팩으로만 버틴지라,
난로까지 준비해간 이번 캠핑에는 추위에 대한 걱정은 전혀없었다. ㅋㅋㅋ


한파 덕분(?)인지, 오전 늦게 출발한 고속도로도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다만... 눈까지 우리를 반겼다는 것만 추가... ^^


가는길에 행담도 휴게소에 들러 늦은 점심으로 먹은 수제 생선까스~



눈이 이렇게 내리는 길을 따라...



서산나들목으로 나가서~



나들목에서 나오자마자 좌회전 후 태안방면으로 쭈욱~ 고고싱~~





도착해보니, 흩날리는 눈도 눈이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우선 (개수대가 다 폐쇄된지도 모르고) 국립공원화장실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에 텐트를 쳤다.

텐트치고, 내부공사(?) 다 끝내고 화장실을 가니,
전기난로 두개가 돌아가서 온기가 살짝 느껴지긴하나, 세면대에 물 마른지 오래고,
식수를 뜨러 개수대에 가보니 아뿔사;;; 개수대마다 물이 안나온다...

중간에 트럭을 타고 오가시던 사장님을 만나 물 나오는 곳 설명을 들었는데,
'노란통 보이시죠? 그 뒤에 바로 있어요~'라시기에 열심히 노란통 주변을 뒤졌으나,
개수대는 없고... 손과 볼은 얼어가서 결국 포기하고 복귀~ ㅋㅋㅋ

나중에 용언니가 다시 가서 물어물어 개수대를 찾았는데, 
사장님과 또치는 '바로'의 기준이 많이 달랐던 거였다... ㅎㅎㅎㅎㅎ


일단 저녁으로 간단히 자장밥을 해서 먹고~

자장밥 요리중~ 텐트안에 난로를 펴 놓으니 요리용 가스가 얼어붙을 일은 없어 보인다~ㅋㅋ



'이걸 어떻게 다 먹어?'라는 나의 물음에, '얼마 안되~'라고 쿨하게 답하는 용언니;;; ㅋㅋㅋㅋ



커피타임~ (곰돌이가 준 비니는 커서그런지 지난번것처럼 쉽게 상투가 되진않았다~ㅋㅋ)





불멍을 한판 때리고 잘까?하다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일단 접고~
(물론, 이번에도 난로가 없었으면 바람에 상관없이 생존을 위해 불멍을 때렸을 것이다에 한표~ㅎㅎ)

난로 테스트를 위해, 기름을 채워넣고 난로 세기를 전체의 80%정도에 맞춘 후,
텐트 위쪽에 크게 두군데 있는 환기 시스템을 믿고, 일단은 출입문을 다 닫고 취침~

우리 야전침대가 고콧꺼라 다른거보다 좀 낮은편이라서,
파세코형 난로의 특징상, 허벅지 위 부분부터 따뜻하다는걸 아쉬워하면서도,
텐트 (위쪽) 내부 공기라도 덥혀지는게 어디냐며, 시린머리를 각자의 비니(모자)로 감싸고 잠자리에 들었다~ㅋ


캠핑만 오면 왜이리 잠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지만, 푹~자고 일어나 아침으로 어묵탕을 끓여 먹었다~

우리의 용언니, 난로를 켜놓으니 가스가 안 얼어서 너무 좋단다~ㅋ





조촐한(?) 아침상~ㅋ




이제 식후 커피는 필수~ ㅎㅎㅎ



저 (비싼!) 드립퍼 안 사줬으면 심심해서 어쩔뻔? ㅎㅎㅎㅎ



커피도 안주와 함께 마시면 더 맛나단;;;





조금 더 놀며 쉬며 하다보니 또 밥 때;; ㅎㅎㅎ

바쁜 용언니의 손놀림으로 크림스파게뤼가 완성이 되어가고~ㅋ



짜잔~ 완성~~ 맛도 쵝오~!! ^^





점심을 먹고나니 살짝 바람이 잦아든다...
그틈을 타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놀았다~ㅋ

우리가 텐트 친 바로 앞



우리텐트와 10년넘게 우리와 함께한 은곰이(슈마)



텐트 내부-우리를 추위에서 벗어나게 해준 파세코 난로도 보인다

  

출입구를 통해본 바다..를 찍으려했는데 이거찍고 바로 배터리아웃





오후에 살짝 사진찍고 놀려하다보니, 어라? 배터리가 없네?
여분 배터리가 있으니 머~하고 맘놓고 몇장 찍으니 배터리 아웃~
그러나... 충전을 해놓았다고 생각했던 여분배터리가 전혀 충전이 안되었던 것...

사진찍고 놀 팔자는 아닌갑다~하고 살포시 마음을 접었는데,
남편이 자기가 이번에 새로 바꾼 휴대폰으로 찍어보겠다고 해서
이후의 사진들은 다 용언니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ㅋ


용언니가 바통을 이어받아 휴대폰으로 찍은 텐트 밖 풍경;; ㅎㅎ



첫 가동중인 난로 아래에 밖에서 주어온 나무판을 받혀놓아서 이모저모로 요긴하게 썼다



가벼운 건전지 렌턴은 이너텐트를 밝혀주는 용도로 사용



이너텐트 안, 이번엔 잊지않고 온도계도 챙겼다~ㅋ



완소 용언니~♡




이 사진도 용언니가 자기 휴대폰으로 찍은 거~ 사진사가 훌륭한 듯~ ^^





잠깐 놀았는데 또 밥 때;; ㅎㅎㅎㅎㅎ
뜨신 국물을 곁들이기 위해 만든 홍합탕과, 가져간 야채 다 넣고 햄/야채볶음밥을 만들어 맛나게 먹었다~ 

휴대폰 카메라가 좋긴 좋은데 어두운곳에선 쥐약인듯? ㅎㅎ



재료를 절대 안 아끼는 요리사인 용장금님 덕분에 밥알 찾기가 더 힘든 볶음밥~ㅋㅋ




텐트 근처에 잠시 놓고 본 온도가 영하 9도... 이제 영하 9도쯤은 추워뵈지도 않는다;; ㅋㅋㅋ



바람이 덜 부는 틈을 타서 불멍 한판~ ^^




잠시만 불멍을 때린다는게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ㅋ
티맆네가 선물해준 톱과 도끼로 열심히 마련해논 나무를 거의 다 태우고
솔향에 취한채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남은 홍합탕 국물에 라면 두개를 넣어 끓여서 남은 밥으로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슬~ 정리를 해서 철수~


오는길에 태안시내(의 만리장성)에 들러 자장면과 잡채밥을 하나씩 시켜서 점심으로 먹고 서울로 귀가~ ^^
지난번 몽산포 캠핑때도 똑같은 메뉴를 서산근처(의 장강)에서 먹었는데,
자장면은 서산쪽이, 잡채밥은 태안쪽이 더 맛있었다~ㅋㅋ



[파세코 22gn]
허벅지 위쪽만 따뜻해지는 구조의 난로라서, 우리꺼처럼 높이가 낮은 야전침대에 누우면 살짝 서늘할수도 있으나,
텐트 안의 온도 자체가 훈훈하다 보니 지난번처럼 침낭에 처음 들어가서 한동안 덜덜 떠는 일이 없어서 좋았다.

처음엔 혹시나 텐트 안이 건조해질까바 난로 위에 물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았는데,
오히려 텐트안에 전체적으로 물기가 너무 많이 맺혔고,
올려놓은 만큼 막혀서그런지 좀 덜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서너시간 올려놨다가 다시 내려놓고 지냈다. 
(물론, 뭔가를 뎁혀야 할때나 따뜻한 물이 필요할때는 지체없이 보조 조리기구로 썼다) 

기름은 2박3일동안 거의 풀로(항상 80% 이상) 때서 23~4리터쯤 섰으니, 적당히 불조절해서 쓰면 20리터면 충분할듯~
실내등유가 1리터에 1,150원이었고, 1박에 10리터로 계산하면 될테니,
난방비는... 1박이면 11,500원, 2박이면 23,000원 선... 

이정도면 화목난로 구입하기전까진 무리없이 쓸수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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