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2. 14:50


2011년 새해맞이 캠핑...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가고자 몇군데 찾아봤는데,
바다쪽은 서해나 동해나 미어터질 것이고, 내륙 중심으로 보는데 만만한 곳이 눈에 안 띈다.

그중에 하나 본 곳이 치악산...
원주쯤이니 이동거리도 만만하고 괘안은데, 과연 한가할까?가 관건...
일단 두어군데를 염두해두되, 치악산부터 가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용언니(남편)는 며칠째 감기로 투병중인데 하필이면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뚝~ 떨어진다니,
괜찮을지 살짝 걱정이 앞섰는데, 자긴 괜찮다며 먼저 부식을 챙기는 용언니 옆에서 핫팩을 넉넉히 챙겨넣고, 
겁없이 출발~~ ㅋㅋㅋ



그 사이 장비는 좀 늘었다.
입식텐트를 중고로 하나 구했고, 땅바닥 주방을 탈피코자 작은 테이블 두개와 접이식 롤테이블하나를 들였고,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을때도 쓰고 요리할때 앉을수도 있는 작은 바베큐의자도 두개 들여서
이젠 우리도 진정한 입식 생활이 가능해 졌다~ ㅋㅋ

텐트가 바뀌면서 큰가방에 못 들어가 따로 나와있고(카키색 가방), 그 자리엔 새로 산 테이블과 의자가 들어갔다.





뭐 목적지를 멀리 잡으것이 아니라고 여유부리며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점심때가 훌쩍 넘었다.
게다가 삼각대 빌리러 티맆네까지 들렀더니, 서울에서 출발한 시간이 3시무렵;;;
안그래도 이 텐트는 처음 치는건데, 여차하면 깜깜할때 치겠단;;;  ㅡㅡ;;;;;;

용언니 감기가 아직 말끔히 낫지 않은지라 마스크는 쓰고 가기로~ㅋ



전날 내린 눈으로 큰도로만 빼고 사방이 눈이다


 

치악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차가 많으면 통행이 무척 곤란할거 같은 길이었는데 이날은 차가 거의 없었다




다행히 날이 어두워질락말락할때 금대리 야영장에 도착했고,
어디다 텐트칠까 둘러보는데, 우리말고 한팀만 더 있어 한산한데다 온통 하얀 눈밭이라 풍광도 좋았다...

사이트들이 이렇게 다~ 눈에 덮혀있었다 (차 타고 둘러보다가 찍은 거~ㅋ)





관리사무소에서 빗자루를 빌려 다 치우고 텐트를 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텐트가 커서 사이트 대부분을 다 치워야했다;; ㅋㅋ

요건 텐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기 위해, 시간에 상관없이 다음날 찍은걸 먼저 올린거~ㅋ




눈이 나름 두툼하게 쌓여있어 그걸 치우다보니 시간이 좀 많이 걸려서 결국 깜깜할때 마무리;;;
돼지불고기덮밥으로 저녁을 먹고 불멍으로 2010년의 마지막을... ^^
(사실 날이 추워 잠깐 불멍때리다가 10시도 안되어서 잤;;; ㅎㅎㅎ)






2011년 첫날인 다음날 아침,
용언니가 굴과 매생이, 멸치, 다시마 등등을 듬뿍넣고 끓여준 떡국을 먹었다.

얼마나 추웠는지 바닥에 물기를 떨어뜨리기만하면 바로 얼어붙었다



후식으로 집에서 미리 갈아서 가져간 원두커피도 내려먹고~ㅋ





햇살이 좋아 낮에는 이러고 밖에 앉아있었는데,
산에 가려던 사람들이나 산책나온 분들이 신기한듯 우리한테와서 '설마 어제 여기서 주무셨어요?'란다...
근데 문제는... 그렇게 물어본 분이 한두분이 아니었;;;; ㅋㅋㅋ


사실 춥긴 좀 추웠다;;; ^^ 
일례로... 첫날, 접이식 물통에 물을 받아다가 텐트안 적당한 곳에 자리잡아 놓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그사이 물이 살짝 얼면서 물통도 딱딱하게 얼어 2~30센티정도 되는 높이에서 물통이 낙하했고,
딱딱해질대로 딱딱해진 물통이 바닥에 닿으면서 깨져서 5리터 넘는 물이 순간적으로 다 쏟아져버렸는데,
'저 물들을 어찌하나?'하며 잠깐 생각하는 도중에 그 물들이 (텐트안에서!!) 얼어붙어버려서,
고민할 필요도없이 그 얼음들을 깨서 텐트 밖으로 쓸어버릴 수 있었으니까;;;
ㅎㅎㅎㅎㅎ



장작에 들어있던 불꽃놀이도 (대낮에?) 하고~ㅋ





아침에 이상하게 떡국에 멸치가 많이 보인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용언니가 까먹고 어묵탕용 멸치까지 한번에 다 넣어 끓였던 거;;;

할수 없이 떡국물에 물과 무만 더 넣고 어묵탕을 끓였;;; ㅎㅎㅎㅎㅎㅎ
(굴+매생이+어묵탕? ㅋㅋㅋ)

그래도 맛있었다~ 아니 그래서 더 맛있었을까? ㅎㅎㅎ





그사이 전날 우리가 도착했을때 이미 자리잡고 있었던 그 팀은 철수~
혼자 오신거 같았는데, SUV인데도 날씨때문인지 시동이 안 걸려서 결국 레카차에 업혀갔다;;;

두어시간 지나니 다른팀이 또 왔고, 그분들은 운 좋게도 이미 눈이 치워진 그 자리에 안착했다~ㅋ


워낙 날이 추운데다 산이라 더 추워서
해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녁을 얼른 해먹고 일찍부터 잤다. (이날은 8시부터 잔듯~ㅋㅋㅋㅋㅋ)
핫팩을 여기저기 붙이고 각자의 침낭에 들어가서 침낭 안이 뎁혀지기만 기다리는데,
옆집(3~4개 떨어진 사이트)에서 테레비 소리가 들린다.

어렴풋이 들은 바로는 '오늘 원주가 영하 17도;;;' 
음... 원주가 영하17도면 여긴 산이니 1~2도 더 낮을건데, 그럼 우리가 난로도 없이 몇도에서 견딘겨? ㅡㅡ;;;;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텐트 밖은 물론 안에도 모두 얼음 천지다...
우리 텐트, 이글루로 변신도 하나바;;; ㅎㅎ

산에 가려서 10시는 되야  해를 볼 수 있는데, 아침먹고 해를 기다렸다가 텐트를 말렸다.
텐트를 말리는 도중에 가져간 장작이 다 떨어져서 근처의 잔가지를 구해다 불을 땠다.

차 앞유리에 49번에서 야영중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지난번에 인터넷으로 산 장작이 쾌쾌한 연기도 안나는데다 잘 타서, 이번에도 넉넉히(두박스+2/3푸대) 구입해서 갔는데,
아껴 땐다고 했는데도 날이 너무 추워서 조금씩 더 때다보니, 딱 두어시간분이 모자란거다...

그래서 잔가지 구해다 때는데, 그게 다 생나무였던지라, 연기도 연기지만 가끔씩 딱딱거리며 튀기까지;;;
결국 용언니의 완소 릴렉스체어에 두개의 구멍을 만들었고, 멀리있던 텐트의 스커트까지 구멍을 하나 만들었다... ㅠ.ㅠ
텐트가 이글루로 변신만 안 했어도 아침먹고 바로 철수하면 되니 잔가지는 안 때도 되는거였는데... ㅡ,.ㅜ


뭐 아깝지만 이미 튄 불똥으로 빵꾸난건 어쩔수 없는 일이고, 해가 뜨니 텐트는 참 잘 마른다...
(물론 안에까지 바짝 마르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겠지만... ^^)

중고로 구한 우리 텐트의 넉넉한 내부공간, 왼쪽의 노란 세모부분을 출입구로 썼다.



이너텐트도 넉넉해서 야침 두개를 넣고도 가운데 공간이 많이 보인다. 빡빡하게 껴 넣으면 야침 4개까진 너끈할듯~ㅋ



이너텐트 위쪽에 환기구도 있다





한시간여를 기다리니 메인 텐트는 얼추 말랐는데,
이너텐트와 침낭 등등은 아직이라서, 겉 텐트 철수하는 동안에 밖의 나무(옆 48번 사이트)에 줄을 걸어 널어 말렸다.
(다 챙기고 줄 걷는걸 깜박잊고 그냥 왔;;; 형광노랑줄인데, 다음에 갈때까지 있으려나? ㅠ.ㅠ)



드디어 정리가 끝나고 출발하려는데... 아뿔사;;;
우리차도 시동이 안걸린다;;;;;;;

여차저차해서 간신히 엔진스타트를 했는데, 이번엔 알피엠이 너무 낮다.
예열할 동안 엑셀레이터를 살짝 밟아서 알피엠을 유지시켜주다가,
이정도면 괜찮겠지?하고 엑셀에서 발을 떼자마자 시동이 푸드득 꺼진다;;;;

또 한참걸려 시동을 간신히 걸었고, 이번엔 확실히 예열을 한 후 출발;;; 
차가 이정돈데 사람은..? 응??  ㅡ.ㅡ???


오는길 원주에선 자장면집이 안 보여서 여주까지 와서 자장면을 사먹었다~ㅋ
(↑ 매번 캠핑에서 돌아오는 날은 그 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 먹기로 했다~ㅎㅎ)



암튼... 상상도 못하게 춥긴했지만, 우리가 원했던대로 한적하고 조용하게 잘 지내다 오긴 했다~ ^^
그러나;;; 이제 기온이 영하10도보다 더 낮은 날엔 난로없이는 노숙(캠핑) 안하기로 용언니하고 합의~
ㅋㅋㅋㅋㅋㅋㅋ


치악산 금대리 야영장, 입구에 들어와서 본 풍경



겨울이라 입구쪽 화장실과 임시취사장 하나씩만 사용이 가능했다



재활용은 재활용함에 버리면 되고, 쓰레기는 관리실에서 종량제봉투를 사다가 버려야한다






* 치악산 금대리야영장
동절기 화장실과 개수대는 입구쪽에 있는것만 오픈
전기/온수/무선인터넷 안 되고, 임시취사장에는 개수대 하나에 수도만 두개

이용요금은 사이트별이 아니라 인원별로 1박기준 1,600원이라 2박3일이면 곱하기 2이고,
승용차는 하루기준이라 4,000원씩으로 2박3일이면 12,000원이다.

우리부부 2박3일 총 캠핑비는 18,400원
(사람 두명 x 1,600원 x 2박 = 6,400원 / 차 한대 4,000원 x 3일 = 12,000원)


※ 관리인아저씨 말씀으론 치악산의 다른쪽에 야영장이 또 있다는데,
    거기도 산이라 온수는 안되지만 전기가 되서 여기보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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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 치악산금대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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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키 2011.01.12 15:04 신고

    용언니~ 커피 내리는 사진 너무 불쌍해 보인단.. ㅋㅋㅋ
    혹한기엔 무조건 온수되고 전기되는 곳으로 가야 고생을 덜하지요.. 전 소중하니까요..
    몽산포도 한적했는데 그리 오시라니까.. ^__^
    이제 난로까지 장만하셨으니 조금 더 여유로운 동계캠핑이 되실듯... !!

    • 또치 2011.01.12 15:12 신고

      대낮 불꽃놀이 사진이 더 불쌍해 뵈는거 아니고?
      ㅋㅋㅋㅋㅋ
      온수는 몰라도 우린 아직은 전기에 꼽아 쓸 전기기구가 없단;;; ^^

      그리고 어짜피 유키랑은 날짜도 안 맞았잖여~ㅎ

  • 티맆 2011.01.12 15:28

    왠일로 카메라를 가꼬 가셨대요;;;
    ===33= 3=3=3 3

    • 또치 2011.01.12 15:33 신고

      카메라는 매번 갖고 간다고;;
      다만 그동안 꺼내지 않았을뿐... ㅋㅋㅋㅋㅋ

      카메라 배터리도 얼어서,
      두어장만 찍으면 배터리아웃으로 표시돼서
      배터리 빼서 녹여서 다시 찍고, 또 얼고, 또 녹이고... 반복했단;;;
      ㅎㅎㅎㅎㅎ

  • 마루 2011.01.12 22:56

    ㅎㅎ.. 드뎌 샀구나. 난 이제 커피는 졸업이여.
    이제 커피 바리스타는 용언니!!!

    • 또치 2011.01.12 23:17 신고

      이제 저거하나 산거예요~
      커피가는 것도 아직이란... ㅋㅋㅋ
      =3=3=3333

  • akito 2011.01.13 09:41 신고

    와아 .. 완전 혹한기 훈련같네요.

  • 마루 2011.01.13 10:35

    뭐... 옛말(?)에 '눈물 젖은 빵을 ...'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이 있듯이
    뼛속까지 추운 곳에서 잠을 자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캠퍼가 아니다... 라는 말도 있다.
    그 추위마저도 진정 사랑할 수 있다면... 캠핑 생활은 훨씬 더 행복해질거라는... ㅎㅎ.
    암튼 자연에 한 발 더 들어온 또치네 가족에게 축하를 보낸다. ㅋ

    • 또치 2011.01.13 16:47 신고

      머 난로도 왔으니까, 저정도까진 아니겠죠~ ^^
      이젠 침낭에 첨 들어가서 한동안 덜덜 떠는거 안해도 될거 생각하니 좋아요~
      ㅎㅎㅎ

  • 김주원 2011.01.14 14:08

    하늘이 얼어 붙었어요.......

    • 또치 2011.01.14 14:12 신고

      (매실님?)
      해병대 가시기전에 라임이 찾아 꼭 붙드세요~ ㅋㅋㅋㅋㅋㅋ

  • 혜정 2011.01.14 14:43

    낼~낼모레 가시는데도 춥다니, 선배님네 캠핑은 한파대특집이네요ㅋㅋㅋㅋ
    뭔가 고난의 연속인듯하면서도 호화스런 먹거리를 보니ㅜㅅㅜ역시 사부님ㅜㅜㅜ핫초코 그리워요!
    무려 밥도 잡곡밥!!매생이떡국ㅜㅜㅜㅜㅜ드립커피에*_*
    오늘 밤부터 춥대요~ 난로 꼭 갖춰가셔야겠어요!

    • 또치 2011.01.14 15:55 신고

      그르게~ 먼 날짜를 잡기만하면 영하15도가 기본이냔;;; ㅎㅎㅎ
      낼모레는 서울이 영하15도니까, 우리가 가는덴... 음.. 얼마나 더 내려갈지 미리 상상하긴 싫단...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