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숙일주 (4), 밀양 미르피아 캠핑장 [2013/01/27~30]

2013. 1. 30. 16:52넓은 세상/노숙_캠핑


고성에서 철수해서, 진주에 들러 렌턴유리부터 사고...

캠핑장엔 점심을 먹고 들어가려고,
렌턴유리 사면서 인터넷으로 맛집을 검색해서
밀양시내의 파불고기를 판다는곳으로 네비 목적지를 설정했다.


마침 식당앞에 도착하자마자 주차자리 하나가 나왔고,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자리가 하나 나와서 앉았다.

메뉴는 두가지, 돼지 아니면 소...
기본 세팅은 3인분부터라서 3인분을 시키고,
밥은 별도라서 두개 추가~

 


맛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는데,
한참 먹고 있는데, 갑자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밥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식사였다.

암암리에 알려진 맛집이 아닌, 맛집이라는 소문이 많이 난 집인듯;;;
= 담엔, 늠 유명한 집은 빼고 가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온 날~!



마트에 들러 식량을 구입하고,
밀양 도심에서 20킬로이상 떨어진 캠핑장에 도착.

관리실에 접수하고 캠핑장으로 내려갔는데...

완전 황량, 허허벌판;;; ㅋㅋㅋㅋ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 아직 나무들이 안 자란거 같다.
그래도 화장실도 깨끗하고, 개수대도 훌륭하고, 전기도 되고~
시간제로 운영(9:30~17:00)하는 샤워실도 있다.


화장실과 개수대, (저 샤워장은 잠겨있다)

 


입구쪽, 맨 오른쪽이 샤워장, 당겨 찍었더니 화질이 좀;;ㅋㅋ

 

가까이 가서 찍어온 거~ㅋ


 

분리수거대 (재는 따로 버리는 곳이 있다)


 


강바람과 싸워가며 서둘러 텐트를 치고,
장 봐 온 오징어 한마리를 데쳐서 저녁을 해 먹었다.


 


오랫만에 설겆이 걱정 안 하고, 김치도 그릇에 제대로 꺼내 먹었다~ㅋ
(이제까진 최소한의 그릇만 꺼내서 먹고, 설겆이 대신 휴지로 닦고 끓인물로 마무리~ ㅋㅋㅋ)




새벽녁에 스산한 기운에 눈을 떠보니, 이너텐트 안 온도가 영하 4도;;;
난로를 잠깐 켜려고 이너텐트 문을 열었더니 더 찬 기운이 확~ㅋ

눈 뜬김에 일어나서 새벽을 즐겼다.
조금후에 해가 뜨려는지 서서히 밝아오고,
해뜨고 난 후엔 마리랑 나가서 '나 잡아봐라~' 놀이도 했다~ㅎㅎㅎ


아침을 먹고는 샤워장에서 샤워도 했는데,
쓰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인지, 뜨신물이 콸콸콸~ㅋ

다만...
중간의 샤워장은 문이 잠겨있고, 입구쪽 메인샤워장 한군데만 열려있고,
시간제라는 점이 좀 아쉽다.


샤워를 다 하고 텐트 안에서 머리를 얼추 말린 후,
볕이 좋아서 마리를 데리고 나가서, 바로 옆의 '다목적구장'에 들어가서 한참을 놀았다.

 

 

 

 

 

 

 


 


 


그런데...
바로 그 볕이 좋았던게 문제가 될 줄이야...


용언니가, 볕이 좋으니 점심은 바깥에서 해 먹자고~
나야 콜~~ㅋ

오늘 점심메뉴는 스파게티였는데,
한참 물을 끓이는 도중에 바람이 살랑시~분다.

산들바람 정도야~하고 바람막이를 해놓고 나머지 재료 준비를 했다.

 



어랏? 이건 뭐... 점점 더 거세지는 바람;;;
끓는물에 면까지 넣었지만, 할수없이 철수하기로 결정~


근데...
그른데...
다 가지고 들어와서 다시 불을 붙이려는데...

헉;; 점화장치가 먹통이다;;

바람에 바람막이가 밀려서 모아지면서,
버너가 과열되며 점화부분쪽이 문제가 생긴 듯...

평소같으면, 경쾌하게 따각따각 나던 소리가 거의 안 들린다.


일단 비상용(예전에 쓰던) 버너를 꺼내서 간신히 점심을 먹었다.
밥 먹고 에에스에 전화를 해보니, 부천에 있다고 택배를 보내라고;;:

우선, 자동점화되는 토치하나 사서 쓰다가,
서울 들어가는 시점에 부천을 들러서, 점화부분만 바꾸고 가얄듯~ ㅡ.ㅡ



캠핑장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 마리가 젤 살판 났다~
뛰고 뛰고 또 뛰고~ㅋ 이리돌고 저리돌고~ㅎㅎㅎ

 

 

 

 

 

 



한참을 뛰놀다가 들어와서 저녁 해 먹고,
고구마도 궈 먹고, 마리도 얻어먹고~


용언니하고 나가서 또 한참을 놀다가 들어와선,
지 자리 들어가서 단장을 좀 하더니, 이내 골아 떨어졌다~

귀연 녀석, 잘 자라~ ^^


다음날...
새벽(4시??)부터 나는 공사소리(포크레인 땅 파는 소리)에 선잠이 깨서
온도계를 보니, 이너텐트 안이 또 영하 4도...

난로를 켜놓고 두어시간 더 누워 있다가 기상~

이 큰 캠핑장에 텐트는 우리까지 두 동, 캠핑카 세 대...
그나마 다른 텐트와 캠핑카는 입구쪽에 모여있는 편인데,
우리만 반대쪽 끝에 덩그라니;;; ㅋㅋㅋ


마리랑 아침 달리기운동 한판하고,
똥도 실컷(!!!) 싸고, 돌아와서 아침을 먹이는데,
사천 홈플러스에서 사온 새 사료를 줬더니, 또 안 먹는다...


끈 공 물어뜯으며, 나름 시위중~ㅋ


지가 배 고프면 먹겠지;;; ㅡ.ㅡ
(오후가 되니, 슬며시~ 밥그릇에가서 사료를 먹었다~ ㅋㅋ)


사료먹고 기념으로 용언니하고 놀기~ㅋ

 

 


저녁때,
날씨가 많이 풀렸길래 밖에서 숯불피워 고기를 궈먹으려고 준비하는데,
동네(?)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텐트 주변을 배회한다.

마리보다는 좀 크지만, 보통 큰 강아지들보단 작은...
귀엽게 생긴녀석인데 배가 홀쭉하다.

마리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서 물 그릇과함께 내 줬더니,
우리가 물러간 틈에 허겁지겁 먹는다.

주말에는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뭐라도 얻어먹겠지만,
주중엔 거의 굶는 듯 보였다.


숯불을 피우고,
우리도 고기를 궈서 밥 먹고~

 

 



먹다보니 해가 떨어지고,
해 떨어지자마자 온도도 급격히 떨어진다.

후다닥 궈 먹고 다시 텐트 속으로~
ㅋㅋㅋㅋㅋ



다음날...
철수준비를 하면서 샤워도 한판 하고 왔는데,
어제 그 녀석이 또 왔다갔다한다.

꽤 먼 거리였는데도, 밥 줄테니 따라와~라는 소리를 알아듣고,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한채 따라온다.

샤워통을 텐트에 던져놓고,
사료와 물을 담아서 가져다 주면서... 우리는 오늘 가니까 지금이라도 많이 먹어둬라...했다.

정신없이 먹고나서, 한번 쳐다보길래,
물도 마셔야지~했더니 또 알아듣고 물을 마신다... ㅡ.ㅡ

에공;;; 녀석이 눈에 밟히지만...
할수없이 짐을 계속 꾸린다.



다음 목적지는 울산;;

가 봐서 적당하면 머물고,
아니면 포항쪽으로 좀 더 올라가 보려한다~

오늘은 또 어디서 머물지, 기대된다~ ^^




* 밀양 미르피아 캠핑장 [2013/01/27~30]
비용 : 무료
전기 : 가능, 사이트마다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분전함이 있음
온수 : 나옴
화장실 : 양호, 이동식이지만 깨끗한편, 온수는 안 나옴
개수대 : 양호, 온수 나오는 수도도 있음
주차 : 사이트옆 주차
환경 : 나무들을 심어놓긴했지만 아직은 황량한 허허벌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들판으로, 때때로 강바람이 거세다
그 외 : 예약제 (riverguide.go.kr), 1인이 7일안에 2박3일만 가능
          샤워실 있음(9:30~17:00 까지만 가능)
주변 : 5킬로 떨어진 수산리에 작은마트와 주유소가 있고, 밀양 도심까지는 20킬로이상 떨어져있음
텐트 : 텐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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