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PEN E-PL1 (수중촬영용) 방수하우징 간단 사용기

2010. 4. 6. 16:39파란 세상/장비 이야기



1. 들어서며

지난 2월말, 후배들과의 다이빙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 바로 전날,
아는 분들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급하게 공수된 올림푸스 PEN E-PL1용 방수하우징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5월휴가(이른 여름휴가 예정) 가기전에 나와주면 빌려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중에... 
급작스럽게... 카메라는 물론 하우징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빌리게 된거였다.

빌릴 당시, 아직 출시전인 E-PL1 카메라와 14-42mm 렌즈도 함께 빌렸는데,
9-18mm를 빌렸으면 좀 나았겠지만, 여행기간이 올림푸스의 큰행사와 겹쳐서 그 렌즈까지 빌릴 수는 없었다~ ^^


받아놓고 보니, 포트 분리가 안 되는 형태라 참으로 난감;;; ㅡ.ㅡ
(※ DSLR용 하우징의 경우 사용 렌즈에 따라 포트를 달리 쓰는데, 주로 접사용 플랫포트하나, 광각용 돔포트 하나씩을 쓴다~)

하우징에 붙박이인 그 포트에 사용가능한 렌즈는 14-42mm와 9-18mm 두가지라고 하니,
그나마 광각은 9-18mm를 이용하면 살짝 아쉽긴해도 가능은 하겠지만,
14-42mm로는 광각을 찍기도, 그렇다고 또 접사를 찍기도 좀 많이 아쉬울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 포서드용 마크로 렌즈가 언넝 나와주길 바란다~ㅋ)


물 속은...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빨간색부터(주황/노랑/초록...의 순서로) 흡수되서
10미터만 내려가도 물 속에서는 대부분 회색이나 보라색으로만 보이기 때문에,
수중사진에선 특히나 더 빛이 중요해서 수중플래시가 꼭 필요하다.

CMAS 교육자료에서 발췌




그렇기 때문에, 바다에선 필수로 수중용 플래시를 1~2개씩 쓰는데,
플래시가 아무리 밝아도, 공기와 달리 물 속에서 빛이 도달하는 거리에는 한계가 있고,
물이라는 매질이 중간에 있는 상태에서 찍다보니...
수중사진에서는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바다 속에서 찍건, 민물 속에서 찍건, 물 속 사진의 경우...
접사사진은 주로 작은 피사체를 가깝게 다가가서 찍기 때문에 빛 조절만 잘 하면 어느정도는 되지만,

접사보다 더 까다로운 광각사진을 찍으려면,
가까운 거리(플래시가 닿을수있는 거리, 보통 0.5~1미터이내)에서 구도가 완성되야 하기때문에,
보통 어안렌즈(올림푸스인 경우는 8mm)나 초광각렌즈(올림푸스의 경우는 7-14mm)를 쓴다.


그런데... 받은건... 9-18mm도 조금은 아쉬울 판에, 14-42mm라니... 
이렇게 어중간한 경우가;;; ㅎㅎㅎ

보통 새 하우징을 받으면, 남들보다 먼저 써 보는 것이니 만큼,
그 여행기간 동안만이라도 그것만 쓰면서 이것 저것 테스트해보는게 맞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14-42mm 렌즈 하나만 있는 카메라'만' 가지고 가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직장생활하면서 큰 맘 먹고 1년에 한두번 휴가내서 가는 물질여행에, 기회가 되면 잠깐 빌려가서 쓰는 것 뿐인데,
 그 귀한 휴가 중 한번을 그렇게 쓰기는;;;  전문 리뷰어도 아닌데... 좀 무리가 많다;;; ^^)


우찌할까 하다가, 짐 부담은 좀 되겠지만
원래 가져가려했던 E-300 하우징+포트 셋에 새 하우징까지 하나 더 추가해서 가져가는 걸로 했다.
(결국... 짐만 늘었;;; ㅎㅎㅎ)

그러다보니, 샘플사진을 많이 찍어보진 못했다.
가져간 수중플래시까지 연결해서 바다에 들어간건 딱 1회뿐이고, 나머지는 그냥 플래시없이 동영상만 찍었다.
(14-42mm로 물속에서 광각사진을 찍어봐야 스트레스만 받을거니 아예 포기하고, 접사만 1회 시도~ ^^)


많지도 않은 샘플사진으로만 사용기를 올리기가 무안해, 나름대로는 엄청 고민한 끝에 올리는 것이니 만큼, 
간단한 '약식'사용기로 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2. 올림푸스 하이브리드 DSLR, PEN E-PL1 카메라 하우징 (PT-EP01)

이전의 E-system 하우징들과 마찬가지로 내압수심 40미터의 폴리카보네이트 하우징이고,
내장플래시에 연동해서 수중전용 플래시(올림푸스의 경우 UFL-2)를 쓸 수 있게 되어있다.

포트의 렌즈부분은 광학유리이지만,
포트가 분리 안 되는 형식이라서 렌즈는 14-42mm와 9-18mm만 가능하며,
줌링을 꼽아서 줌기어를 사용할 경우 렌즈의 줌 작동도 가능하다.


또한 E-PL1 하우징용이 포트분리는 안 되지만, 
매크로렌즈를 달아서 쓸 수 있게 매크로렌즈 어댑터(PMLA-EP01)가 같이 나왔다.
보통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서 접사배율을 높이기 위해 쓰는 방법인데,
렌즈교환이 되는 DSLR 카메라에서까지 꼭 그렇게 써야만 하는지는 의문이다.

만약 마이크로 포서드용 접사렌즈가 있다면, 이 하우징에도 사용가능한지 테스트해 볼 필요는 있겠다.


그 외 하우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올림푸스 홈페이지 참조하길 바란다.
하우징 : http://www.olympus.co.kr/Product/pen/Detail.aspx?pseq=2318&navi=3&category=617 
악세서리 : http://www.olympus.co.kr/product/pen/list.aspx?category=617&navi=3


아래는 하우징 모습들이다.

마이크로 포서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우징 출시에 대해 (순전히 그 사이즈 때문에) 적잖은 기대를 한건 사실이다.
물 밖은 물론이거니와, 물 속에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볍게 다닐수 있다면 그만큼 부담도 덜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낙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인지... 처음 받았을때의 느낌은 그리 가볍거나 작지는 않았다.
기존의 E-system 하우징과 컴팩트카메라 하우징의 중간 정도라면 이해가 쉬울까?

하지만 분명히... 기존의 E-system 하우징과 포트에 비하면 많이 작고 가벼워진건 사실이다.
(= 내가 욕심이 많았다;;; ㅎㅎㅎ)


2-1. 하우징 외부 - E-520/E-620용과 마찬가지로 뒤쪽만 투명한 재질이다

왼쪽 위의 기다란 주홍색이 셔터이며, 오른쪽 위에 기어같이 생긴 동그란 (돌리는) 버튼이 줌링 조절 기어임



가운데 위의 작고 동그란 (돌리는) 버튼이 모드조절버튼이며, 나머지는 다 그림에 그려져 있는대로임





2-2. 하우징과 카메라 크기 비교

앞 - 줌때문인지, 포트부분이 상당히 크고 길게 느껴진다



뒤 - 카메라의 모든 버튼들은 하우징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2-3. 하우징 내부

한쪽만 열리는 형식, 열고 닫기는 편리하다



앞 - 안쪽 모습, 전후좌우에 2개씩 카메라를 잡아 줄 가드(?)도 보인다.



초록색 동그란 표시는 버튼들이 그대로 눌러지는 부분이고, 네모 표시는 버튼의 위치때문인지 조금씩 어긋나서 눌러지게 되어있다





2-4. 카메라와 하우징의 결합

1) 하우징을 열어놓는다

주황색부분을 당겨서 돌리면 열린다

.

.



2) 렌즈에 줌링을 끼워 카메라에 결합한다

14-42mm 렌즈의 줌Lock 버튼이 줌링을 꼽으면 안보이는 구조라서

렌즈에 줌링을 끼기전에 줌락을 먼저 풀어놓는다


렌즈에 줌링을 끼운다



먼저 카메라에 렌즈를 끼우고

줌링을 카메라쪽으로 바짝 당겨놓는다



3) 카메라에 뷰파인더를 끼운다

뷰파인더는 핫슈부분과 바로 아래부분의 두군데를 동시에 꼽게 되어있다



잘 맞춰서

끝까지 꼽는다



4) 내장플래시를 올린다 (중요! 이거 까먹으면 외장 플래시를 쓸 수 없다~ㅋ)

내장플래시 부분

하우징에 넣기전에 내장플래시를 켜 놓는다



5) 카메라를 하우징에 넣는다 (줌링과 하우징의 기어부분이 잘 맞물렸는지 확인한다)

↑ 오른쪽 위의 초록 네모 부분은 셔터 버튼 부분이고, 왼쪽 위의 초록 동그라미 부분이 렌즈의 줌링과 맞물리는 기어부분이다.
그리고, 전후좌우에 2개씩 작은 하얀 동그라미들은 카메라를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고,
왼쪽 위에 기다란 하얀 네모로 표시된 부분은 외장 플래시를 쓰기위해 광케이블을 (밖에서) 연결할곳이라서
내장플래시 불빛이 밖의 광케이블 센서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약간 투명하게 되어있다.

(↓ 보기 편하게 하려고, 사진찍기 전에 내장플래시와 뷰파인더를 잠깐 빼 놓았음) 

줌기어가 잘 맞물렸는지 확인한다

가드 사이로 잘 집어 넣는다

전후좌우로 잘받쳐줘서, 트레이 없이도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는다

뷰파인더와 내장플래시 켜진것을 최종적으로 확인~ ^^



6) 오링을 빼서 그리스를 엷게 펴 발라 다시 끼우고, 하우징 뚜껑을 닫는다 - 닫기전, 내장플래시가 켜져있는지 꼭 확인한다~ㅋ






2-5. 수중플래시까지 장착한 모습 - 이번엔 수중플래시(UFL-2)까지 빌려가지는 않아서, E-300 셋에 쓰던 것을 사용했다

초록색 표시부분이 광케이블을 연결할 부분, 플래시는 최대 2개까지 연결가능하다



광케이블로 연결한 모습, 여기에 하우징과 플래시들을 잡아줄 스테이와 암을 연결하면 물 속에서 편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3. 개선점 및 총평

3-1. 아쉬운 부분

작고 가벼운 PEN에도 방수하우징이 나온다기에,
'오~ 드디어 5년만에 기변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고대했던 PEN용 하우징이 포트부분이 분리가 안 된다니;;; ㅠ,ㅠ

포트 분리가 안되게 만든건, 분명히 올림푸스의 큰 실수다.
마치 이건 DSLR 카메라에 컴팩트 하우징을 씌운것과 같아서
렌즈를 교환할 수도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했으니 말이다.

물론 HD 동영상이 지원되는 기종이니, 수중렌턴 하나 달아서 동영상 전용으로 써도 될 것이겠지만,
그래도...5년만의 기변 가능성을 꿈꾸며 기대하고 기다렸던 나한텐,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과연... 다음 버전부터는 포트가 분리될꺼라고 기대해 봐도 될까? ^^


3-2. 총평

포트 분리가 안되는 치명적(?)인 단점만 제외한다면, 다른 개선된 부분들도 많았다
우선 셔터감이 여전히 좋다는 것과, 외장플래시를 두개 연결할 수 있는것도 여전히 좋은 점이며,
(카메라가 작아서 가능했겠지만) 카메라를 하우징에 넣을때 고정해주는 역할을 했던 트레이(플레이트)가 없어지고,
전후 좌우로 잡아줄 수 있게 설계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3-3. 마무리

이번엔 비록...
어렵사리 '취미 생활'하자고 나선 다이빙 여행에, 만족스럽지 못한 장비로 스트레스 받는 것이 싫어서...
동영상이 아닌 사진 목적으로는, 딱 한번만 플래시를 달고  다이빙했던 것이 전부여서 조금은 아쉬운 경험이었지만,
만약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광각렌즈(9-18mm)와 접사렌즈(아직 출시전?)로 테스트를 해 봤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암튼... 기대가 컸던 만큼 만족할 수는 없었던 하우징이었지만,
PEN 시리즈 중엔 처음 나온 하우징이니 만큼, 앞으로 나오는 것들은 개선의 여지가 많을거라... 한번 더 기대해 보며
[간단] 사용기를 마칠까 한다.




4. 올림푸스 PEN E-PL1과 하우징으로 찍은 샘플 사진 및 동영상들

4-1. 샘플사진들 - 수중 접사, 외장플래시 사용

만다린피쉬 (짝짓기 직전)



해마












4-2. 샘플 동영상(HD)들 - 보조플래시 없이 촬영 (2번 동영상 제외)

1) 물고기와의 산책 - 총 14초, 편집없이 원본 그대로임

(↑ image by 티맆)


2) 상어의 휴식 - 총 24초, 파일크기가 100 메가 넘어서 팟인코더로 뒷부분 자름

(↑ image by 티맆 / 이 동영상의 lighting만 현지마스터가 했고, 나머지 동영상들은 다 no light~)


3) 나 잡아바아~라~(1) - 19초, 편집없이 원본 그대로



4) 성게 - 총 9초, 편집없이 원본 그대로임



5) 갑오징어 댄스 - 총 57초, 파일크기가 100 메가 넘어서 팟인코더로 앞과 뒤의 일부분 자른것

(↑ image by 용)


6) 나 잡아바아~라~(2) - 총 17초, 파일크기가 100 메가 넘어서 팟인코더로 뒷부분 자름



7) 바다 위의 선물 - 총 12초, 원본 그대로임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1. 올림푸스 E-520/E-620 하우징 비교 사용기 : http://bada.tistory.com/178

※2. 올림푸스 E-300과 E-PL1으로 떠난 필리핀 말라파스쿠아 다이빙 여행기
        1편 : http://bada.tistory.com/204   /   2편 : http://bada.tistory.com/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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