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난방 (기름보일러/전기난로/석유난로/가스난로 비교)

2012. 12. 7. 14:02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들


***** 추가 *****


이 글을 쓰고난 후 몇년 사이에 변화가 좀 있었습니다.

2014년 여름에 집 단열 공사를 다시 했고 보일러도 신형 효율 좋은 것으로 바꿔서

지금은 가스온수기도 해체를 하여 보일러만으로 온수를 쓰고 난방도 하고 있거든요.


보일러교체 : http://bada.tistory.com/920

외벽단열공사 : http://bada.tistory.com/929


비용상 창호를 그대로 둔채 단열공사를 한게 좀 걸리지만, 

두 해의 겨울을 지내 본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한겨울에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가끔씩은 캠핑용 석유난로를 꺼내서 고구마를 궈 먹거나 하긴하지만,

2016년 현재, 우리집 주된 난방은 '기름보일러' 입니다. ^^


********



 

제주를 누가 '따뜻한 남쪽나라'라 했는가...

뭣 모르고 덤빈 작년 겨울엔 추워서 고생도 많이 했었다~ㅋ

 

물론, 기온은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진 않지만,

바람때문에 체감온도는 늘~영하라는 사실을 감안 못 한건... 분명한 우리의 실수;;; ㅋㅋㅋ

 

 

 

1. 기름보일러

 

최근에 지어진 집은, 보일러도 최신형이고 집 단열도 잘 되어 있어서 보일러 효율이 좋을수 있지만,

대부분의 제주 집이 그렇듯이, 15년된 우리집은 보일러도 그닥인데다, 단열하곤 거리가 멀어서...

 

보일러를 켜면 켜고 있을때만 조금 따뜻하다가, 끄면 10분도 안되서 그대로 식어버린다.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보일러를 돌리고 살 수도 없는 일...

 

(다행히 보일러가 고장난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기름값때문에 보일러를 꺼 놓고 지낸다)

 

 

보통 겨울엔 실내온도가 13~15도여서,

보일러로는 17~18도로만 올리고, 내복입고 양말신고 실내화까지 신고 버텼는데...

 

겨울을 버텨보든가, 안 되면 한달이라도 버텨보자고,

큰맘 먹고 넣은 기름(등유) 200리터가 열흘만에 떨어져 버렸다.

 

 

리터당 1350원 내외...

200리터면 27만원인데... 뜨끈하게 지낸것도 아니고 벌벌 떨면서도 그걸 열흘만에 다 썼으니... ㅠ.ㅠ

 

그 이후로는 보일러는 꺼놓고 지낸다.

가스온수기까지 달아서, 보일러는 더더욱 쓸 일이 없다... ㅡ.ㅡ

 

 

 


2. 전기난로

 

엄청나게 기름을 먹어치우는 보일러에 놀라서, 이번엔 (가지고 있던) 전기난로를 써봤다.

전기난로는 냄새도 없고, 조금만 기울어져도 막바로 꺼지는 안전장치도 있다.

 

 

하지만, 이 전기난로는 반쪽만 켜도 시간당 1kw(양쪽 다 켜면 시간당 2kw)의 전기를 먹어대서,
켜두면 따뜻하긴 하겠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켜는건 불가능했다.

 

하루 1시간씩만 켜도 한달이면 30kw 추가, 2시간씩이면 한달에 60kw 추가...
전기난로 하루 1시간이면 한달 전기료에서 만원가량 추가되고, 2시간이면 만오천원 가량이 추가된다.
(물론 그 이상 켜면 더 다뜻하겠지만, 전기세는 누진세가 적용되니... 한참 더 많이 추가되겠지~ㅋ)


전기난로의 특성상 아무리 좋은거라해도 방향에 따라 온도 올라가는게 다른데다,
끄고나면 5분도 안되서 원래온도가 원상복귀를 한다... ㅡ.ㅡ

 

때문에 하루 1~2시간씩 켜는건,

정말 추울때 한기를 아주 약간(!!)만 가시게 할까?하는 정도였던것... ㅡ,.ㅜ


겨울 초입이라면 모를까,

한겨울엔 하루 한두시간으로는 어림도 없어서... 이 역시 포기~ㅋ

 

 

 

 

3. 석유난로


초겨울에 전기난로로 한달넘게 켜고 지내며 테스트 해 봤으니, 이번엔 석유난로 차례~
이번에도 새로 산 건 아니고, 겨울에 캠핑용으로 가지고 다녔던 난로가 있었다.

 

파세코 사양설명서에는 제일 빵빵하게 때도 한시간에 0.7리터가 안되는 기름을 쓴다고 되어있지만,
심지 높이로 불꽃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으니, 그거 보단 적게 들어간다.

(기름은 보일러와 같이 등유를 쓴다. 가격은 리터당 1350원내외)

 


석유난로는 켜고 끌때 기름냄새가 살짝 나지만,

방향성이 심한 전기난로하고는 다르게, 석유난로는 사방이 다 따뜻해 지니까... 금새 집안 전체가 뜨끈해 진다.

 

1~2시간만 켜 놓으면 집안 전체 온도가 25도 내외로 되니,

쌀쌀할때 1~2시간씩 켰다가 꺼놓기를 반복하면, 한번 채워서(7리터) 3일정도 쓰게 되는 듯~

 

 

보통 20리터(27,000원) 통에 기름을 사오니까, 한번 사서 9일정도 쓰는거고,

한달이면 그걸로 3~4통... 한달에 10만원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

 

바들바들 떨면서도 기름 200리터로 열흘밖에 못 쓰는 보일러에 비하면,

뜨끈하게 지내고 일주일에 20리터도 안 쓰는거니 비용은 1/10 수준? ㅋㅋㅋ

 

 

게다가 그 위에 주전자를 올리면 물을 끓일 수 있고, 고구마도 구워 먹을수도 있고, 

 

찜통을 올리면 호빵도 쪄 먹을 수 있다~ ㅋ 

 

 

 

다만, 뜨거운 공기는 위쪽으로 올라가니까,

공기 순환을 위해 씰링팬 하나 달아주면 더 좋을듯~

 

시판중인 씰링팬이 거의 다, 큰~전원주택용이라

작은 규모의 우리집하고는 참 안 어울리는 디자인이지만,

필요에 의해 성능만 보고 달았는데, 지금은 정말 요긴하게 잘 쓰는 중이다.

 

 

 

 

 

4. 가스난로 (캐비넷히터)

 

지난 겨울은 석유난로로 참 따뜻하게 지냈었는데,

겨울이 다 지날무렵, 전기난로와 가스난로를 교환하게되어서... 

올 겨울에는 석유난로와 병행해서 켜 보고 있다.

 

석유난로와는 달리, 가스난로는 켜고 끌때 냄새는 전혀 안나지만,

난로 앞쪽부터 덥혀지다보니, 뒤쪽은 좀 서늘한 느낌도 든다.

(그래도 전기난로 보단 훨 넓은 면적이 따뜻하다)

 

(뒤에 보이는 전기선을 꼽으면 온풍기를 켤수도 있지만, 거의 켜지는 않는다)

 

 

총 3단으로 되어있는데,

1단으로 한참을 켜놔도 22~23도에서 왔다갔다 하고,

2단이나 3단으로 켜 놓으면 좀 더 빨리 온도가 올라가긴 한다.

 

잠 잘때를 제외하고, 집에 머물때는 거의 하루종일 1단으로 켜놓고 지내보니,

가스가 9~10일 정도만에 떨어졌다. (13kg 한통에 26,000원, 등유 20리터와 비슷한 가격)

자동차 충전소에서 통에 직접 충전을 해 주는건 아니고, 빈통과 가스가 꽉찬통을 1:1로 교환을 해 준다.

(전체 자동차 충전소에서 교환이 가능한건 아니고, 주변에 찾아보면 교환해 주는 곳이 몇군데씩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되어 1단이 아닌 2~3단을 틀면 가스가 더 빨리 떨어지겠지만,

1단으로 하루종일 틀어서 열흘에 한번 바꾸면, 한달에 3통을 쓰는거니...

한달 난방비가 8~9만원 정도?

 

 

 

 

* 총 평

 

효율이 안 좋은 옛날 보일러는 꺼 놓은지 오래고...

깨끗하기로는 전기난로가 좋지만, 앞에만 따뜻하고 끄면 바로 추워져서 그것도 패쓰~

 

지금은 석유난로와 가스난로를 병행해서 쓰고 있다.

좀 덜 추울때는, 켜고끌때 냄새가 덜 나는 가스난로를 쓰고,

갑자기 가스가 떨어졌을때나, 많이 추울때, 그리고 군고구마가 먹고 싶을때는 석유난로를 켜고 지내는 중이다.

 

 

완전 한겨울이 되면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가스난로나 석유난로나, 비용면에서는 많이 차이나는거 같지는 않다.

둘 다 난방비가 한달에 10만원 내외인데, 그거면 서울에서의 난방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

 

 

 

 

오늘은 바깥기온이 4~5도로 비교적 추운 날이지만,

점심으로 밥대신 군고구마 먹자고, 오전에 석유난로를 한두시간 켜놨더니...

 

오후 2시인 지금, 우리집 실내온도는 23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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