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다음으로 큰 프로젝트, 욕실 리모델링
이사오고 나서 보니 이곳저곳 고칠 것이 많은 집이었지만,
제일 큰 곳이 현관과 욕실이었다.
그 중 현관은 외벽단열공사를 하면서 스리슬적 해 치웠고...
(...라고 쉽게 말하지만 땡볕에서 몇달 고생을 한 공사;; ㅠ.ㅠ)
※ 현관바꾸기 관련 글은 http://bada.tistory.com/918 참조
욕실이 남았는데...
초기에 우선 쓸 수 있게는 했지만
어지러운 바닥타일을 볼 때마다 고쳐야 하는데...고쳐야 하는데...만 반복하다가...
결국, 이사온지 5년 넘게 버티다,
3~4일이면 될줄 알고 겁없이 시작해서, 일주일 넘게 걸려 간신히 욕실 리모델링을 끝냈다는;;; ㅋㅋ
리모델링을 무사히 끝낸 기념으로 before & after사진 한장을 투척해 본다.
왼쪽의 작은 사진들 중 맨 위는 고치기 전의 before샷, 가운데랑 아래는 타일을 바르고 있는 내 모습이고,
오른쪽 큰 사진이 완성된 모습이다.
사실, 작년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비교적 큰 공사업체가 와서 견적도 내고 갔는데,
시골이라 그런가? 1년가까이 나타나질 않아서... 할수 없이 우리가... ㅡ.ㅡ
리모델링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우리집 욕실의 변천사를 살짝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제일 처음 이사왔을때는,
욕실 안에 거울 하나와 작은 변기만 있고, 세면대도 없이 수도꼭지만 있었더랬다.
거기에 욕실장과 선반을 달고,
변기를 큰 것으로 바꾸고, 수도가 있는 쪽에는 세면대를 사다가 달았다.
급조해서 달아놓은 세면대다보니 하수구멍이 따로 없어서,
우선 관을 벽을 둘러 달아 하수구 구멍쪽으로 빠지게 했다.
당연히 물을 많이 쓰면 발이 젖는 시스템;;; ㅠ.ㅠ
게다가 천장은 왜이리 높았던지, 270정도 되었던가? 암튼 그랬다.
그래서 그걸 일부 내리는 공사를 먼저 했고...
몰딩을 둘러 완성~
(사실 몰딩의 넓은 방향이 천장쪽으로 가고, 좁은 쪽이 벽에 붙어야 하는데, 우린 모르고 꺼꾸로 붙인거;;ㅋ)
줄눈 사이사이에 곰팡이가 껴서 지저분해 보였는데, 닦아도 닦아도 다 닦이지가 않아서...
천장을 내리면서 동시에 줄눈위에 줄눈제를 덧 바르고 그 위를 바니시로 발랐다.
그랬더니 쬐금 깔끔해 보인다;; ㅡ.ㅡ
그리고... 세면대 하수가 자꾸 우릴 공격(?)해서...
세면대 위치를 하수관 옆으로 옮기기로 하고, 세면대에서 나온 하수관을 꼽을 곳도 팠다.
파다보니 온수, 냉수에 보일러 관까지 죄~ 저길 지나고 있어서...
하수를 벽으로 더 붙이지 못하고 저정도에서 마무리~ ㅡ.ㅡ
세면대에서 물을 서도 욕실 바닥으로 안 흐르는게 어디냐고 스스로 위안을 하며
이 상태로 몇년을 더 버텼다는;;ㅋ
그러다가 드디어 구상을 끝내고,
야금야금 욕실 자재를 사들이고 나서, 마지막 자재로 세면대 하부장용 나무와 타일을 사왔다.
나무를 잘라서 하부장부터 만들고,
설치 템플릿을 올려 구멍 뚫을 곳 위치를 잡았다.
표시한 위치대로 뚫고...
물에서 쓸거니 요트바니시를 발라서 마무리...했는데,
바니시 바르고 난 후의 사진이 없;;; ^^;;;
다음은 철거...
변기와 세면대를 철거하고, 수전을 정리했다.
- 한 곳에서 세탁기와 세면대, 샤워기 세군데를 같이 쓰던 시스템을 살짝 바꿨다.
세탁기엔 온수는 거의 안 쓰니, 세탁기 근처에서 따로 냉수만 뽑아서 연결하고,
샤워기와 세면대만 같이 쓸 수 있는 자재들을 사다가 연결해놓았다.
그리고 세면대와 변기는 금방 철거 했는데, 문제는 거울;;;
보통 철사를 길게 잡아 위에서 부터 아래로 살살 내리면 된다는데,
도대체 뭘로 붙였는지 윗부분에서 좀 들어가다말고 꼼짝을 안하는 거다.
(거울을 때다가 혹시라도 깨질까바, 거울 전체를 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철사를 수없이 끊어먹고, 두어시간을 씨름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귀퉁이부터 살살 깨기 시작~ ㅡ.ㅡ
깨서 떼고 나니, 시멘트와 타일본드가 엉겨서 거울을 붙잡고 있던거...
결국 뒷부분 타일까지 깨지고 나서야 거울이 철거되었다.
타일이 늠 많이 깨져서 높이 차이가 많이 날거 같아
아래 사진에서 처럼, 두께가 비슷한 타일을 가져다가 임시로 붙여 놓았다. ㅡ.ㅡ
(거울을 떼고보니 거울 자리의 타일까지 깨져서 높이 차이를 보정하느라 붙인 또 다른 타일들)
간단하게 봤던 철거만 하루가 걸리고,
아래쪽 타일부터 붙이기 시작~
내가 타일을 바르면서 중간중간 잘라야 할 곳을 표시해주면,
용언니가 밖으로 가져가서 그라인더로 잘라오는 시스템;; ^^;;;
아래쪽부터 야금야금 붙여가기 시작해서...
위에까지 다 붙이고 나니, 언제 여기에 거울이 있었더냐;;; ㅎㅎㅎ
이제 남은건 고난도의 바닥타일 붙이기,
물이 잘 빠지게 해야하는데, 초짜다보니 자신이 없어서...
그나마 좀 쉬우라고, 기존타일과 같은 크기의 타일을 선택했었다.
그리고 벽타일은 타일 시멘트로 척척~붙이면 되는데,
바닥은 압착시멘트로 물 구배를 봐 가며 통통~두드려서 붙여야 한다.
물도 잘 빠져야하는데, 고여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거라 신경이 많이 쓰이던 부분. ㅡ.ㅡ
욕실 유가(물빠지는 곳)도 다시 자리를 잡았고,
세면대와 세탁기 하수 부분도 다시 만들었고...
변기 올릴 부분 아래쪽이 깨져있어서 그동안 쬐금씩 냄새가 났었는데,
떼어낸 김에 자리 잡는다고 그 부분도 다시 성형(?)을 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지만,
뭐 어찌어찌 하다보니 끝이 났고;;; ㅋ
줄눈제까지 다 바르고,
샤워 수전의 나머지 부분을 달고나서, 청소 중~ (얏호~!! 이제 끝이 보인돠아~ㅋㅋㅋ)
젤 먼저 변기부터 설치하고, 나머지 기타등등을 설치했다. ^^;;;
맨 위에 위치한 욕실등 자리를 먼저잡고...
용언니가 실란트로 천장과 타일이 닿는 부분을 마무리 할 동안,
나는 서울갔을때 이케아에 가서 사온 거울을 조립해서 달았다.
박스는 쪼마난데...
조립이 끝나면 요렇게 변신~ㅋ
세면대 하부장을 잡아줄 찬넬을 벽에 달고, 받침대를 올려서...
세면대 하부장의 위치를 잡고, 수전을 연결했다.
(혹시나 떨어질까봐, 찬넬로 윗부분과 아랫부분 두군데를 잡을 수 있게 하부장을 짠거~ㅋ)
그 다음, 세면대를 올리고, 펌업과 하수 부분을 설치하면 세면대 설치는 마무리~ㅋ
그 외에 코너선반, 비누걸이, 수건걸이, 휴지걸이 등을 달면 진짜 끝~!! ㅡ.ㅡ
녀석들 목욕시킬때 쓰려고 중고로 사논 욕조까지 자리를 잡아줬더니
이제 목욕탕 같다~ ㅎㅎㅎㅎㅎ
(하부장은 나중에 서랍을 달거나 문을 달거나 할 예정)
머 사실, 사진에는 없지만, 이런저런 변수가 좀 많아서 예상보다 더 오래걸리긴 했지만...
해놓고 나니 뿌듯 & 속 시원;;; ㅋㅋㅋ
1년전 비교적 큰 업체에서 견적을 내러 오긴했었는데,
그땐 딱 내 맘에 든 자재들도 아니고 그럭저럭 평균적인 자재들로만 300만원정도 이야기 했었다.
그래도 하겠노라 했었건만;;; 1년이 다 되도록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는거다;;;
시내권부터 하다보면 시골이라 뒤로 밀렸으려니 하다가,
더는 안 되겠어서 생각날때마다 쬐금씩 자재를 사 모아서 저지른 욕실 리모델링이었는데,
하다보니 생각보다 자재비가 많이 들어서 약 90만원 가까이된다.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해놓고 나니 뿌듯하긴한데, 두번하라면 절대 못할 듯;;;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서, 다신 못 할거 같다;; ㅠ.ㅠ
* 대강의 비용 (구입한 순서?ㅋ)
샤워수전 - 해바라기형샤워기 포함, 인터넷, 72,000원
세면대용 펌업&스텐호스들&연결니플 등 부자재 - 인터넷, 88,320원
세면대 - 아메리칸스탠다드, 씬엣지 탑볼 세면기(F611), 김포 이바스, 137,000원
거울 - 자작 800x600mm, 광명 이케아, 49,900원
세면대수전 - 탑볼형, 인천 홈씨씨, 41,800원
코너선반 - 강화유리, 인천 홈씨씨, 28,400원
나무 - 멀바우, 900x2400mm, 건우하우징 제주점, 95,000원 (350x2400mm 남음)
타일&타일본드&줄눈제 등 - 서귀포 한라타일, 322,500원
세면대 브라켓 - 찬넬 목재용 받침대(400mmx2개, 450mmx2개), 인터넷, 26,500원
욕조 - 중고 구입, 30,000원
수건걸이&휴지걸이 - 스텐, 이케아제주(블루핸즈), 24,900원
그 외, 유가, 양변기 고압호스, 실란트(BIO), 휴지통, 나무 받침대(컵&치약 용) 등의 소모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