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 바람이 무섭게 불던 날...

2012. 4. 3. 18:13탐나는도다-제주정착기/제주에 살기


어제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바람이,
밤 새~ 무섭게 불더니만, 여적까지 불어대고 있다.

보통 태풍을 나누는 기준이 초당 17미터의 속도라는데,
우리집에서 멀지않은 동네인 고산에 오늘 초당 31미터가 넘는 속도의 바람이 불었단다... ㅎㄷㄷㄷ;;;


처음에 제주에 와서 바람이 세차게 불때는,
아~ 서울에서 태풍때 부는 바람보다 한 서너배쯤은 더 부는구나~하면서 놀랬었는데,
그 이후 그때보다 더세게, 더 세게 불던 바람에 신기록이 두어번 더 갱신되고,
오늘... 그 기록이 또 갱신 되었다...


우어;;;; 게다가 우리는 이번 강풍에 피해도 입었다;;; ㅡ.ㅡ
창고 텐트의 앞쪽을 가로지르는 폴 하나가 부러진거~

새벽에 화장실갈때까진 괜찮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가운데 부분이 이상한거다...
하긴, 야들도 바람이 가끔씩 불어야 견디지, 몇시간을 지속적으로 불면서 한방향으로 계속 누르는데야 장사가 없지 않을까;;;


언뜻보면 날씨가 무척 좋은 날 같지만, 텐트 앞을 자세히 보면... 바람세기 짐작이 가능할듯;;;

(이미 수습 완료 후, 용언니가 마지막 점검으로, 텐트 주변의 느슨해진 줄을 더 당기고 있다)

앞부분이 계속 휘고 있는것으로 짐작하듯이, 여적 바람이 불고 있고~ㅋㅋ
 

결국, (부러진)앞쪽 폴 양쪽(위)에 줄을 매달아서 당겨줘서 임시조치 완료~

(폴이 스킨 안에 들어가 있는 형태의 텐트라... 할수없이 구멍을 냈;;; ㅠ.ㅠ)

텐트 안에서 봐도 바람이 텐트 앞쪽을 찍어누르는게 보인다.. ㄷㄷㄷ;;;


가운데 윘부분의 폴이 똑~부러졌는데,
일단 폴 뒤에 부목(?)을 대서 테잎으로 칭칭 감고, 그 위를 수도관 보온하는 것으로 한번 더 감싸서 텐트를 보호~ ㅡ.ㅡ

(이걸 찍는 동안에도 바람이 계속 불어서 여기저기 당겨지고 있는게 보인다;;; ㅡㅡ;;;)

할수없이, 앞쪽이 더 눌리는걸 방지하기위해 텐트에 구멍을 내서 줄을 매달아 임시조치를;; ㅡ,.ㅜ

(구멍 주변을 텐트보수킷으로 감싸긴했지만,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듯~)


이녀석도 바람이 늠 세서 놀랐는지, 자기집 안에서 꼼짝을 안하다가 우리가 나가니 그때 나와서 우리랑 같이 텐트로~~ㅋ

(아침밥 먹이고 바로 눈꼽떼고 빗질을 해줬어야했는데, 수습하느라 바빠서 이제서야;;; ㅎㅎㅎ)


바람이 어땠냐면... ㅋㅋㅋㅋㅋ

(↑↓ 개털 풍속/풍향계를 보시라~ㅎㅎ)

(오늘 바람은 북서풍이라서 대문쪽(오른쪽)에서 집 마당을 가로질러 텐트 앞으로 바람이 불었다)


이건 보너스~ (관전 포인트 : 바람에 휘청거리며 뛰는 마리와, 휘어지고있는 텐트;; ㅎ)

(휘청거리면서도 뛰어가는 모습이 늠 귀엽;; ^^)


바람때문에 우리가 많이 안 놀고 들어갈걸 우려했던지, 마리가 놀자고 우리를 꼬신다;; ㅋㅋㅋ




'아~ 요거밖에 안 놀고 들어가시게요? ㅠ.ㅠ'

(여기는 그나마 대문이 막아줘서 바람이 덜 부는데도 털들이;;; ㅋ)


오전엔 텐트 수습하느라 다 보내고,
오후엔 집 안에서 계속 불어대는 엄청난 바람소리에 무서워하면서도 여유있는 척~ 쬐금 놀아본다;;;

(코코아도 원래 단 건데, 거기에 조청과자까지 먹었으니... 두시간이 지난 지금도 입이 아직도 달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인터넷에서 오가와텐트 A/S업체를 찾았는데,
용언니가 전화해서 폴 하나만 구입(!)할수 없냐고 했더니...
자기네한테 텐트를 구입한것이 확인 안되면 부품도 못 구해준단다;;;

치사빤쓰;;; 
폴 하나 사러 일본에 주문 넣어야 하는거야? 응??



아;;; 그나저나, 이 바람이 언제나 잦아들려나? ㅠ.ㅠ


**** 4/4에 내용 추가 ***

어제(4/3) 용언니가 오가와텐트 파는 곳에 통화에서 부품구하는걸 실패(?)한 이후에,
혹시나하고 저녁때 그곳 홈페이지에 폴 구입에 대한 문의글을 남겼었는데, 그걸 보고 오늘(4/4) 아침에 전화를 주셨다.

워낙, 구입처가 분명하지 않으면 에에스가 안 되지만 해 드리기로 했다며...
다만, 폴만 하나 더 사는건 안되고, 부러진 폴을 보내주면 에에스해서 다시 보내주시겠단다.
(우리 생각엔 부품을 파는것이고, 그쪽은 에에스 개념..?)

총 2주정도 걸린다시기에, '헉~ 그거 계속 쳐놓고 노는 중인데, 그럼 걷어야 겠네요?'했더니,
그럼 정확히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그부분의 부품이 입고되는대로 보내주시겠단다...
'아이고 고맙습니다~'라며 사진을 보내드렸다~ㅋ

안되면 수도용 파이프라도 꼽아야 하려나?하고 고민했었는데, 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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