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이야기

2019. 1. 17. 20:44또치 세상


겨울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월부터의 일들을 시간 순으로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약 3개월간의 기록이다보니, 사진이 많다~ㅋ)


10월의 어느날...

애월에 있는 (마리와 이름이 같은) ‘마리네동물병원’에서 

벼르고 별렀던 아이들(수리, 수지)의 중성화 수술을 하루간격으로 했다.

(마리는 2017년 9월 유선종양을 제거하면서 먼저 수술받음)


(수리는 등쪽에 난 지방종이 너무 커져서 그 부분 제거수술도 같이 받았다)


마리는 넥카라없이 편하게~ ㅎㅎㅎ



​약 일주일 후 실밥을 뽑고, 햇볕에 나가서 노는걸 보고 들어왔는데, 

어느순간 보니 저렇게 쪼로로~~ ㅋㅋㅋ


​아이들의 회복은 엄청 빨라서, 지금은 수술 부위를 찾기도 어렵다~ ^^;;;




그동안 해 먹은 것들은...

조금씩 해먹던 잡채를 한 봉지 다 털어넣고 만들어서 소분/보관 했다가 먹기도 했고,

최근에 생긴 동네마트에서 산 티본도 구워 먹었고...

오일장에서 산 문어를 볶아서 소면과 함께 먹기도하고~ 등등




그 와중에 예약 주문해 놨던 절인배추가 와서, 김장도 했고... ㅋ



용장금님이 재작년부터 노래를 불렀던 튀김기를 구입, 각종 튀김요리도 섭렵하는 중이다~ ㅎㅎㅎ

(왼쪽부터 닭다리/양파링, 닭봉/미나리, 김말이/군만두/새우튀김 순)




​중간중간 귤밭에 들러 상황을 보고, 당도도 재 보고 나서... 



이렇게 첫 수확 날짜 결정

(회수동이 낙천리 보다 좀 빨리 익어서 회수동을 먼저 판매)


요기가 회수동(무농약 인증) 귤밭이고,



​여기는 낙천리(유기농 인증) 귤밭~




한달반 가량을 정신없이 주문받고, 따고, 포장해서 보내고...를 하다보니




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릴적에나 하던 말썽을 피워놔서리... ㅠ.ㅠ

(사진은 꼬질꼬질 수지이고, 마리랑 수리는 자긴 안 그랬다는 듯이 저~쪽에...ㅋ)


얘들아,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해~ 조금만 더 기다려줘~~ ㅜ.ㅜ




그리고, 귤과의 전쟁을 치루는 동안...

생전처음 귤 농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몇년동안 쌓인, 궁금했었던 것들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농사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귤철이 시작되기 직전에) 지원한 마이스터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전공은 ‘친환경과수-귤’이고, 

2년과정이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보는 것이 목표다~ ^^;;;




그리고,

12월말이면 만나는 멤버가 올해는 모슬포에서 모였다.

(우리는 12월 28일, 좌폴님네는 29일이 결혼기념일이라서 매년 같이 한다)




​귤철 막바지에 (상품판매는 끝나고 가공용 귤을 따는 중에) 눈이 며칠 내렸다.

귤밭에도 눈이 (잠시지만) 쌓였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내렸다






2019년 1월초,

마지막으로 남은 왕빠(큰귤)들을 다 따서 친환경 쥬스공장에 넘기고,


회수동에 분산되어있던 귤 수확관련 물품들을 낙천리로 다 옮기면서 

정신없었던 귤철이 마무리되었다.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꿈같은 나날들 시작~~

(왼쪽이 수지, 오른쪽이 수리)


​(이 아이는 마리)



​또 수지와 수리



​어리광 피는 중인 수리~






며칠 뒤,

아버지 기일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아이들을 수수네에 맡기고 서울을 다녀왔다.

차를 배에 태우고 완도를 거쳐 서울로~~




수수네에서 중간중간 보내온 사진들을 보면, 다행히 녀석들은 잘 지내는 듯~ ^^

(수수네 맡기는 날, 아이들 털도 깍았;;;ㅋ)



여긴 서울 어머니집,

사진속 아이는 몇개월전에 들어온 새 식구, 철수~




첫 기일이라 정성스레 몇가지 음식을 준비해서 제사를 지냈고...

다음날 아버지 모신 곳(자연장)에 가서 뵙고...




식구들과 헤어져서 강원도로 고고~~

사실, 육지나들이에 굳이 차 가지고 온 이유는, 제주에 있는 동안 제일 생각이 많이 났던 음식인 가자미 물회를 먹으려고... ^^;;;



일단 소원은 풀었다~





다음날, 

정동진을 거쳐 7번국도로 쭈욱 부산까지 가는게 목표~

날씨는 엄청 좋았다, 평소 안 하던 짓(셀카찍기)까지 했으니... ㅋㅋㅋ




바다를 따라 내려가는 7번국도~~





그런데... 그런데...

정동진에서 나와서 동해/삼척 쪽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내리막이었던 길 초입이 음지길래 혹시몰라 속도를 줄여가려고 살짝, 정말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다는데,


순식간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범퍼카처럼 휘~돌면서 벽에 쿵~ 부딪히고, 계속 돌아서 한번 더 콩~~ 부딪힌 후 양차선을 가로질러 섰다.



다행히 그때 지나는 차가 없어서 단독사고에 그쳤지만,

편도1차로 길에, 블랙아이스가 있던 커브+내리막이라... 

서 있는건 더 위험할 것으로 판단해서,

바닥에 떨어진 잔해가 없는 것만 확인하고, 안전지대로 옮겼다.


옮기고 보니 온도센서 경고등도 들어왔고, 냉각수가 터져서 거의 다 빠진 상태라 더 이상 주행은 불가능해서

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하고 견인차를 불러 강릉시내로 견인~~



하필 사고난 날이 일요일이라서 강원도 일대 공업사 및 부품가게가 다 휴무로 원래는 견인만 가능한 상황인데, 

제주에서 왔다고 견인기사님, 카센터사장님, 부품가게사장님 등이 편의를 봐주셔서

응급조치를 하고 여수를 거쳐 제주로 돌아와서 집 근처 공업사에 차를 맡겼다.


범퍼/본넷만 찌그러질줄 알았는데,

앞 범퍼는 물론, 밀리면서 양쪽 옆 휀더, 조수석쪽 앞문짝까지 구겨졌고,

운전석쪽 문은 심하게 찌그러진건 아니지만, 앞에서부터 뒤까지 쭈욱 긁혀서 거기까지 수리...  ㅠ.ㅠ




강릉의 한 카센터에서 응급처치중인 모닝


범퍼랑 그릴은 찌그러지고, 깨지고... ​휀더랑 본넷은 밀려서 찌그러지고,

전조등/안개등은 고정해주는 귀퉁이들이 다 부러지고, 안개등 하나는 아예 빠짐;;;





앞 범퍼 안쪽 프레임이 v자로 꺽인채로, 전체적으로 미션/엔진 바로 앞까지 쭈욱 밀려서,

밀린 상태에서는 응급조치를 해 봐야, 주행중에 진동으로 서로 부딪혀서 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셔서

또 다른 견인차를 불러, 프레임에 걸어 당겨 펴서 공간을 확보한 후, 호스 교체 시도를 하셨다.


처음엔 앞쪽이 전체적으로 밀리면서 라디에이터 연결 호스만 찢긴줄 알았는데, 

호스를 갈려고 보니 라디에이터 아래부분도 부러져서... 라디에이터도 교체, 부동액 넣고 

주행중에 범퍼가 떨어지지 않게 피스로 여기저기 단단히 박은 후, 응급조치 끝~~






응급조치 마무리 시점이 저녁 6시30분경,

여수발 제주행 배 시간은 새벽 1시40분... 


강릉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무사히 제주 도착해서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와서 짐 풀어놓고, 

공업사에 가서 차 맡기고나서야 숨 돌리며 아침 겸 점심식사를... ㅜ.ㅜ




(엄청 비싼 물회를 먹고 온거일 수도 있지만)​

년초부터 새해 액땜 제대로 했으니, 올 한해는 큰탈 없이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하며...



이 글을 쓰는 현재, 아이들 모습이다.



내 다리가 침대 겸 쿠션인 넘들;;;

발은 좀 많이 저리지만, 그래도 니들과 함께 있으니 좋구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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